CINEMA

[팝인터뷰①]'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7번방'으로 받은 사랑 돌려드리고 싶었죠"

입력 2020-12-02 1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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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이환경 감독/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코로나19로 힘든 마음 조금이나마 위안 얻으셨으면..” 지난 2013년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천만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환경 감독이 신작 ‘이웃사촌’으로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웃사촌’은 주연배우 오달수가 2018년 성추문에 휩싸이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드디어 개봉,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환경 감독은 코로나19로 소통이 단절된 요즘 ‘이웃사촌’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7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는데 너무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는 동안 다른 영화 연출 제안도 들어왔었지만, 선장으로서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가장 양질의 작품을 뽑아내자는 생각이 컸다. 개봉하게 돼 뿌듯하고, 행복할 뿐이다. ‘7번방의 선물’ 개봉 당시 나도 흥행 감독이 아니었는데, 그런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준 게 관객들이었다.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 만에 선보이게 된 작품인 만큼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영화 '이웃사촌' 스틸

이환경 감독은 ‘이웃사촌’에 대한 시나리오를 살짝 고민하고 있던 중에 문화 교류를 위해 중국에 가게 됐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이웃사촌’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이웃사촌’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지는 5~6년 정도 됐다. 살짝 생각하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에 갔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격리되면서 정치적인 게 문화적인 단절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들더라. 이런 느낌을 ‘이웃사촌’에 접목할 수 있겠다 싶었다. ‘7번방의 선물’이 교도소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웃사촌’은 집을 배경으로 휴먼 코미디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사드가 더 진전이 되어서 영화를 못찍게 된다면, 한국에 돌아가 ‘이웃사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이웃사촌’은 80년대 자택격리를 소재로 삼은 만큼 정치적인 성향을 띠는 것 같다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이환경 감독은 두 남자의 소통을 다루려다 보니 정치적인 부분을 끌고 와야 하는 형태가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를 갖다 놓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야겠다가 아니었다. 그럼 부담감이 있을 수 있었을 거다. 두 남자의 교감과 화합, 소통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정치적인 부분을 끌고 와야 하는 형태가 됐을 뿐이다. 다만 관객들이 정치 영화로 받아들여서 내가 진짜 보여드리려고 한 걸 못보실까봐 걱정은 되더라. ‘7번방의 선물’이 사법, 교정제도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니었듯 ‘이웃사촌’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환경 감독/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이환경 감독/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뿐만 아니라 극중 정우가 분한 ‘대권’, 오달수가 분한 ‘의식’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이환경 감독의 가족, 지인들로부터 들고온 것이라 흥미로웠다.

“내가 늘 시나리오를 썼는데 쓸 때마다 이름 짓는 게 제일 힘들더라. 내 주변 사람들의 이름으로 일단 넣어놓고 나중에 바꿔야지 하는데 이미 정이 들어서 바꿀 수가 없더라. 실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말투, 성격 등도 캐릭터에 입감시키게 되고, 대사도 자연스럽게 쓰여지더라. 어떻게 보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든다. 내 가족이 봐도 이상한 영화는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말이다.”

전작 ‘7번방의 선물’이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인 만큼 ‘이웃사촌’ 성적에 대한 부담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을 터.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환경 감독은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털어놨다.

“‘7번방의 선물’로 평생 받아볼까 말까 하는 큰 사랑을 받았다. ‘7번방의 선물’에서 받은 선물을 ‘이웃사촌’으로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누고 소통하는 이웃사촌의 정이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감성이지 않을까. 그런 감성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신다면 마음의 백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 훗날 코로나19 시국에 ‘이웃사촌’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나마 위로가 됐다고 누군가가 한마디 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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