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응복 감독이 '스위트홈'을 영상화하면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선보인 작품마다 히트를 친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신작 '스위트홈'을 내놓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을 영상화하면서 원작의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작 자체가 너무 훌륭해 감동이었다.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해 영상을 통해 살리고 싶었다. 크리처물로만 생각한 게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세계관을 확장시켜서 시도를 하고 싶었다. 단순히 인간과 괴물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 안에서 괴물성이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원작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을 따뜻하게 보는 시선도 가미하고 싶었다. 크리처로 시작했지만, 인간 대 인간의 마음으로 귀결해 많은 이야기를 공론화시키고 싶었다."
이어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정, 믿음, 가족, 우정 등 개별적 가치들이 괴물과 싸우는데 발현되면 어떨지 궁금했다. 괴물이라는 건 실제하지 않지만, 사람 보고 괴물 같다고 하지 않나. 인간 안에 괴물성이 나타나는 현상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고민해보고 싶었고, 그게 다른 아포칼립스물과는 다른, 한국적인 차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로맨스, 멜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응복 감독이다 보니 베테랑인 그에게도 '스위트홈'은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연출자에게는 매 작품이 도전이다. 도전의 강도, 종류가 다를 뿐이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부분에 대한 도전이라 실패해도 이건 본전은 가겠구나 생각돼 오히려 재밌게, 즐겁게 촬영했다. '스위트홈' 공개 후 언급되고 있는 멜로 부분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배우들의 좋은 눈빛 덕분에 산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응복 감독은 근육괴물, 연근괴물, 거미괴물 등 원작 속 괴물들을 리얼하게 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첫 걸음이다 보니 욕심을 많이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다만 웹툰에 있는 건 많이 살리고자 노력했다. 레퍼런스 삼은 작품이 있기보다는 원작을 기준 삼았다. 인간이 괴물로 변한 거니 인간성이 살아있어야 하지 않나. 시각적으로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발했다. 사람과 비슷한 사이즈의 괴물은 괜찮았는데, 오버되거나 인간 형태가 아닌 경우에는 애를 먹었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근육괴물이 많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원작 작가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원작에서 인간이 욕망으로 괴물화되는 과정이 감동적이고, 재밌게 살아있는데 드라마화되면서 이런 것들이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적인 흐름 때문에 점프가 된 거다. 시청자분들도 원작을 보신다면 이해가 더 많이 되실 거다"고 강조했다.
'스위트홈'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만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공개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즌2 가능성을 열어두고 막을 내린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
"원작 팬들도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 그런 게 부담이 됐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항상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스위트홈'도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는다. 반응들을 주시해서 보고 있다. 시즌2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을 차곡차곡 모아 반영시키고 싶다. 주제의식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모자란 부분을 모아 짜서 도전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