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이세영이 '카이로스'를 떠나보내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종영한 '카이로스'(연출 박승우/극본 이수현)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김서진(신성록)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이세영)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크로싱 스릴러다.
극중 이세영은 미래에 일어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1996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vs여제자', 드라마 '대장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이세영은 이번 '카이로스'에서도 감정 연기는 물론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재입증했다.
최근 서면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배우 이세영은 "'카이로스'는 내게 '한애리' 라는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를 남겨줬다. 현재를 조금 더 소중하고 절박하게 살아갈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함께 작업한 감독님, 동료들과의 추억과 경험도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카이로스'가 지닌 의미를 밝혔다.
이세영은 극중 한애리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데 중점을 뒀다. "일단 스토리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서사가 촘촘하게 끌고 나가는 극이니까 인물이 돋보이기 보다는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이세영이란 배우에 많이 익숙해졌을 시청자 분들께 애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약간의 바람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헤어컷도 그 중 하나였다"고 숏컷을 언급하면서 "작은 부분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에선 등산화를 신는 등 생활감 느껴지는 디테일들에 많이 신경 썼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고 하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서 실제로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 스탭들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깨알 같은 비하인드도 전했다.
좋은 호흡을 보여준 다른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어머니였던 황정민에 대해 이세영은 "존재만으로 모성애가 느껴지게 대해주셨다. 늘 만나고 헤어질 때 허그를 했다"며 "그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서 엄마를 향한 애끓는 감정이 더 진해진 것 같고, 그 감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서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했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신성록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고. 이세영은 "그 때도 좋은 배우, 멋진 배우였지만 다시 만난 신성록 배우는 더 눈부시게 도약해 있어서 감회가 정말 새롭다. 서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나서 매우 기뻤고, 다만 막상 촬영을 같이 많이 못 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끝나고 제가 '다음 작품 상대역이 이세영이라고 하면 또 할거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하더라. 저도 그럴 것"이라며 웃음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절친으로 등장했던 강승윤, 이주명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승윤 배우는 극 중에서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다. 정말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승윤 씨뿐 아니라 이주명 배우도 함께 셋이서 밥도 자주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서로 연락하며 케미를 쌓아다. 그런 호흡들이 화면에서도 '찐친'으로 보였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두 분에게서 얻은 에너지가 정말 크다."
남규리에 대해서는 "붙는 장면이 별로 없었지만 리딩을 최종화 빼고 매회 모여서 했다. 볼 때마다 서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나누면서 감정적으로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아무래도 7개월이란 시간을 함께 했으니, 직접적으로 함께하는 촬영이 많이 없었어도 정들고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규리 언니가 특히 사랑스럽다. 서로 문자도 주고받고, 자주 만날 수가 없으니 제가 별 접어서 언니 대기실에 두고 그랬다"고 애정을 보였다.
'카이로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세영은 "한 칼럼니스트 분께서 저희 드라마에 대해 써주신 글에서 이런 얘기가 있었다. '여러 비극이나 참사가 많았지만,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또 어떤 식으로든 다른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작품이다.' 굉장히 공감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극적인 재미 안에 사회적으로 모두가 한 번쯤 되새겼으면 하는 부분을 말하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더불어서 미래가 중요하지만, 미래를 살기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걸 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카이로스'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복잡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미흡하지만 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연말연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고 마지막까지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