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학교에서 시작된 좀비 사태를 그린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향한 세계적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이재규 감독이 비하인드를 밝혔다.
7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최근의 전세계적 인기에 대한 소감과 일부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주동근 작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우학'은 가상 도시 효산시 한 고등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OTT 콘텐츠 등의 흥행 기록을 집계하는 미국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9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흥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시고 재밌어하신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타 기관에서 세계 1등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2년 동안 같이 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만들면 그 안에 담겨있는 정서나 이야기를 느껴주시지 않을까 기대는 있었다.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예상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어떤 외부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비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리는 '지우학'. 학교물인 만큼 이 과정에서 왕따와 학교 폭력 등 사회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저희가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되어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쉽고 재밌게 즐기면서도 물밑에서 느낄 수 있는 극이 되길 바랐다. 표면적으로 학교 안의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단 학교뿐 아니라 모든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 처음에 볼 때는 '저렇게까지 잔인하구나' 하다가도 다 보고나면 '나는 어떤 사람이지' 생각을 할 수 있길 바랐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성착취와 임신 등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묘사로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던 바. 이 감독은 "우리 사회에는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데 그 비극을 단순하게 보여줘서 시청자 분들을 자극하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의도했던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지의 경우 자기가 당한 모습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없애려고 하는 아이의 모습으로부터 그 아이에게 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느끼길 바랐다. 기본적인 설정값이 있어야 가능했고 그 아이가 죽으려고 했던 상황까지 만들려고 보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희수 같은 경우는, 원치 않은 임신들이 저희한테 일어나는 현실이잖냐. 아이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전체적인 주제와 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온조 아버지, 청산이 엄마, 어떤 분은 성공하고 어떤 분은 너무 허무하게 실패한다. 지민이 부모님도 학교앞까지 왔고 희수도 자기가 버린 아이를 구하겠다고 바로 달려갔고 이게 우리 가족이 갖고있는 최소한의 책임감, 어덜트후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하게 전달됐거나 불편한 분들이 계신다면 연출자로서 기획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우학'은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등 신예 배우들을 각인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 감독은 "가장 실제에 근접한 배우를 찾으려 했고, 또 하나는 가장 가능성 있는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배우를 선택하려 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의 앙상블이 가장 중요했다"며 "촬영 초반엔 본인들 스스로가 다 놀랐다. 자긴 모르겠는데 자길 제외하고 모두 캐릭터와 배우들이 비슷하다더라. '어디서 이런 보석같은, 똑같은 아이들을 구해오셨어요' 하더라. 가장 근접한 배우들을 찾으면 많은 게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