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KBS 주말극이 힘을 잃고 있다.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도 옛말이다.
지난 9월 24일, KBS2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연출 박만영)가 방송을 시작했다. 이하나, 임주환, 이태성 등이 주연인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가장 큰 특징은 막장이 없다는 것. KBS 주말극은 언제나 막장 요소가 있었고, 비난 속에서도 놀라운 시청률을 보여줬다. 그래서일까.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막장 없이 인물 간의 잔잔한 갈등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는 듯하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연출을 맡은 박만영 감독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 딴 세상 같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 얘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겪게 되는 일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행복,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만 뒤쳐지는 느낌에 우울해질 때 이 드라마를 보시길"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막장 없는 스토리, 살짝 루즈하게 느껴지는 전개, 주연 배우의 비슷한 연기는 곧 시청률로 드러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첫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20.5%다.
이후 3회부터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시청률은 10%대까지 떨어졌다. 3회(18.5%), 4회(19.6%)를 기록하더니 5회에서 16.9%까지 곤두박질쳤다.
다시 20%대로 시청률이 올라가며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11회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인 16.7%를 기록해 고개를 들 수 없게 되었다.
전작 '현재는 아름다워' 역시 시청률이 높게 나오진 않았지만,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보다 10% 정도 낮은 수치로 부진하다.
KBS 주말극이라면 무조건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주말극으로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이 시청률로 말해주고 있기에 우려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