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박하선이 엄마가 된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드라마 ‘산후조리원’, ‘며느라기’ 시리즈로 많은 엄마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박하선이 영화 ‘첫번째 아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하선은 나이 먹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박하선은 지난 2017년 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박하선 역시 엄마가 되면서 우울한 감정을 겪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이고, 그 어떤 일보다 귀한 일이라며 주문을 걸며 열심히 잘 키우고 있었다. 친구들과의 두 모임에서 모인다고 연락이 왔는데 모유수유할 때라 못간다고 답하고 먹이고 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
이어 “아기가 있으니 울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았다. 남편이 일 끝나고 와서 내 얼굴 보고 깜짝 놀라길래 거울을 봤더니 실핏줄이 다 터져있었다. 출산 직후라 피부가 약해졌는데 울음을 억지로 참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내가 울적하구나 싶었다. 우울감을 혼자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린이집을 보내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육아 중인 많은 엄마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안 지나갈 거 같은데 지나가더라. 나도 힘든 일이 있으면 이거 지나면 얼마나 더 좋으려고 생각하면서 견뎠다. 딸이 아프고, 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안 좋은 일이 몰려왔었는데 그러다가 ‘산후조리원’, ‘며느라기’가 잘되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안 해본 걸 해보는게 도움이 됐다. 요즘에는 나이에 갇히지 않으려고 한다. 출산 후 핫팬츠를 다 버렸는데 (신)애라 언니가 멋지게 핫팬츠를 입은 모습을 보고 멋지다 싶었다. 나도 다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하하.”
‘첫번째 아이’가 오는 10일에서야 개봉하게 됐지만, 약 3년 전 촬영한 작품. 박하선이 아기와 호흡을 맞추며 본격적으로 엄마 역할을 맡게 돼 특별하다.
“엄마 역은 처음 들어와서 신기하다 싶었다. 물론 드라마 ‘투윅스’에서 찍어보기는 했는데 그때는 아이 없이 찍었다. 감독님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별말 아니지만, 힘이 돼 용기를 내봤다. 같은 동국대 출신이기도 해 반갑기도 하고, 시나리오가 좋아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특히 연출을 맡은 허정재 감독은 신예임에도 ‘돌봄’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초청 받으며 주목받았다. 실제 엄마인 박하선 역시 감탄한 순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남자이기도 하지만 결혼도 안 하시고, 아이도 없으시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하게 됐냐고 여쭤봤더니 주변 이야기를 통해 관심이 가고 흥미로워서 쓰게 되셨다고 하더라. 너무 디테일해서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막 돌 지난 아기와 연기를 해야 해서 촬영할 때 바뀐 부분이 많다. 내가 아기를 키워본 입장이니 아기 어머니와 조율하면서 상황에 맞춰 바꿔갔다.”
이번 작품에서 박하선이 분한 ‘정아’는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 후 육아도, 일도 다 잘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워킹맘 캐릭터다. 박하선도 출산 후 배우로서 복귀했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난 그냥 너무 좋았던 것 같다. 20대 때는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계속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고마운 줄 몰랐다. 새벽에 나올 때도 도축장 끌려나오는 것처럼 했었던 것 같다. 2년 정도 아기 키우고 나왔을 때는 새벽 공기가 다르더라. 모유 먹일 때 밤새는 건 힘든데 밤샘촬영은 하나도 안 힘들게 느껴지더라. 스태프들이 아기 두고 와서 괜찮냐고 걱정했지만 되게 즐겁게 임했다.”
나이를 먹고 엄마가 되면서 20대 시절 끊임없이 일이 들어오던 것과 달라졌단다. 이에 박하선은 가리지 않고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고백해 인상 깊었다.
“아이만 키우다 보니 일이 줄어들더라. 그런 상태에서 선택한 건 가렸던 일을 많이 해보는 거였다. 14년 동안 같은 회사에 있으면서 날 아껴주셔서 많이 일을 가려서 주셨다. 이제는 회사도 바뀌었고 해서 이것저것 다 해볼까 마음을 바꿔먹었다. 도자기에 취미가 있어서 행사가 들어오면 나가보고, 다큐멘터리도 나가보고 했다. 파생 효과가 생기면서 ‘산후조리원’, ‘며느라기’까지 예금 깨듯 일이 막 터지며 몰리더라.”
뿐만 아니라 박하선은 ‘첫번째 아이’를 두고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번째 아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를 느끼게 됐다. 잠들면 이대로 안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너무 힘든 때라 이 작품이 없었으면 한달을 어떻게 지냈을까 싶다. 예전에는 버텨서 60대 되어서도 일해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찾아주셔야 할 수 있는 일임을 깨달았다. 혼자 연기 욕심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 많은 선배님들처럼 좋은 이미지로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나도 다른 것도 해보고 싶지만 한 번 잘되면 그 위주로 들어오니깐 이미지 고착화를 떠나 작품이 좋으면 하고는 있는데 그 부분(이미지 고착화)은 계속 노력하면서 극복해나가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