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현태 기자] 알츠하이머 투병 중 사망한 윤정희의 인생이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한국 시각) 윤정희는 79세를 일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었다.
윤정희는 지난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영문과를 다닐 때였던 1966년 오디션을 보고 배우로 데뷔했다.
윤정희의 데뷔작은 1967년 개봉한 '청춘극장'. 오유경 역을 맡은 윤정희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윤정희는 '안개', '독짓는 늙은이', '해변의 정사', '분레기', '첫경험', '무녀도', '석화촌', '궁녀', '효녀 심청' 등에 출연했다. 윤정희는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시상식을 휩쓸었다.
그러던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다. 사실상 배우 생활을 중단했던 윤정희는 1987년 영화 '위기의 여자'로 복귀했다. 윤정희는 '눈꽃', '만무방'에서 주연을 맡아 한국영화평론협회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윤정희는 악 15년 간 영화계를 떠나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시'로 복귀해 대종상, 청룡영화상, LA비평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 촬영할 때 알츠하이머가 진행 중이었던 윤정희는 2018년께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2019년 백건우는 윤정희가 자신과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윤정희는 2021년 후견인 논란에 휩싸였다.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은 딸 백진희 씨다. 백 씨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지난 2020년 국내 법원에서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그런데 윤정희의 친동생들은 윤정희가 남편과 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파리에서 방치됐다며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건우는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백건우는 윤정희의 첫째 동생이 수십 년간 자신의 연주비 21억 원을 횡령했다며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분이 났다. 동생 측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법원은 2심까지 딸 백 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고, 윤정희 동생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다.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