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도현이 '나쁜엄마' 속 자신을 돌아봤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가 지난 8일 종영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도현은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강호를 맡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지난 4월 26일 3.6%(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으로 스타트를 끊은 '나쁜엄마'는 마지막회인 14회에서 12%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이도현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헤럴드POP에 기억에 남는 댓글에 대해 "저는 댓글을 안보는데 친구들이나 부모님, 회사에서 반응을 보내준다. 볼 때마다 공감을 해주실 때 기분이 좋더라"라며 "저랑 어머니랑 걱정했던 부분이 계곡물에 집어던지는 게 너무 폭력적일 수 있고 학대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저 마음 뭔지 알 것 같다'고 써주신 글을 봤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분이신 것 같았다. '비슷한 사례를 가진 부모는 또 다르구나',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나' 싶더라. 저희 작품이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강호'는 많은 풍파를 겪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랑하는 미주(안은진 분)을 떠나야만 했고 사고를 당해 어린아이가 되기도 했다. 이도현은 연기를 하며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으로 미주와 헤어질 때를 꼽았다. "다 아팠고 미주랑 헤어질 때 많이 아팠던 것 같다. 사법고시 합격하고 미주네 방에서 짐 싸서 나올 때 마음이 많이 아렸다. 그 때도 신기하게 은진이 누나랑 호흡적인 부분에서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돼서 그 신이 더 아렸던 것 같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나쁜엄마' 11화 말미 강호는 불이 난 돼지 농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트럭 사고 직전 상황을 떠올리며 눈을 번쩍 떴다. 강호의 눈빛은 이전과 달라져 있어 기억을 되찾은 것 같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눈빛 연기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도현은 "확 달라지게 하고 싶었다"면서도 "제가 보기엔 좀 아쉬웠다. 어느 장면이든 아쉬웠고 너무 혼란을 주는 것 같아서 '왜 저렇게 연기를 했을까 싶더라'"라며 오히려 속상해하기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호텔 델루나', '18어게인',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멜랑꼴리아', '더 글로리' 등 이도현은 장르, 연령대 불문 다양한 캐릭터를 제것처럼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해보지 못해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
"하고 싶은 장르도 많고 저는 다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그렇고 저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말하는 편이라 다 자신 있다. 제 연차에서 자부할 것들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많다. 그래서 한편으로 빨리 서른살이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서른이 넘어갔을 때의 제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빨리 늙고 싶다."
10대부터 30대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누구와 붙여놔도 최고의 케미를 뽐내는 이도현. 그 비결이 뭔지 묻는 기자에 "교복은 이제 못 입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뭔가 주변에서 나이에 비해서 노안이라고 성숙해보인다는 반응을 많이 받는다. 그게 장점으로 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더라. 배우로서는 너무 큰 장점이고 감사한 말이다. 그걸 잘 활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도현은 칭찬에 손사레 쳤다. 자기 자신에 엄격하고 칭찬에 박한 편이라고.
"게으르게 살면 안 된다. 부모님 영향력이 큰 것 같다. 일을 그만 두신지 얼마 안 됐다. 저의 선택은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만두라고 했고, 아버지는 개인택시니까 그냥 하시는데 20년 넘게 저만 바라보시면서 제 꿈을 이루게 해주려고 일을 하시지 않았나. 그분들을 보면서 자라다 보니 일중독 같기도 하고 일단 재밌으니까 하는 게 제일 큰 것 같다. 매번 새롭지 않나. 그게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지금 촬영은 안 하고 있지만 입시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고 있다. 4명이서 같이 연습하고 오디션 대본을 해보고 한다. 서로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