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성수 감독이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최초 영화화한 이유를 공개했다.
김성수 감독이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수차례 영화화된 바 있는 10.26이나 5.18 광주민주항쟁과 달리 한 번도 스크린에서 본 적 없었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삼아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을 영화화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 김성수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고 거절을 했다가 다시 용기를 냈다.
"역사적 정황을 잘 묘사한, 굉장히 잘 쓴 시나리오였다. 이걸 열심히 찍으면 그들의 승리에 당위성을 부여, 멋있고 근사한 악당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손을 놨다. 시간이 흐른 뒤 용기를 냈다. 내가 고3 때 참모총장이 납치되는 순간 총소리를 들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라 그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신군부에 끝까지 맞서 싸운 진짜 군인들의 이야기를 부각시켜서 이야기를 만들면 관객들이 진짜 군인들의 관점으로 보겠다 싶었다."
이어 "그러면 조금 전형적이긴 하지만,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쉬운 대립구도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작동된 두 개의 핵심 기제가 있는데, 탐욕과 명분의 싸움이라고 생각된다. 욕망 덩어리들이 모인 거니 자기들끼리 의심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설득하는 욕망의 게임 하는 과정이 있었을 거고 내가 상상하는 걸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9시간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면서 내리는 판단의 순간, 결정을 보며 생생하게 느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인만큼 연출자로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테지만, 김성수 감독은 두려움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실존인물들의 이름을 바꾸면서 창작자로서의 자유로움을 얻었다.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상영하다가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역사적 정황이 많고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그걸 갖고 영화 만드는게 어렵더라. 처음 시나리오도 굉장히 훌륭한데 사실 정황적 묘사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그 순간 인간 군상들의 욕망 드라마였다. 이름을 조금씩 바꾸고 하니 자유로워지더라."
그러면서 "잘 써지고 재밌어서 손가락으로 역사를 가리키는 걸 포기하고 창작자의 자유로움을 선택했다. 내가 다큐멘터리 감독도 아니지 않나"라며 "마지막에는 역사적 상황으로 들어가서 끝내면 관객들도 역사적 출발점 토대로 다시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할 거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울의 봄'은 첫 공개 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친척들이 써준 것처럼 좋더라. 너무 옛날 이야기라서 젊은 관객들이 이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가지실까, 비극적인데 재밌게 보실까 싶었는데 젊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평이 좋아서 실제 관객들에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간절한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