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가희기자]올해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여성 주연 작품의 흥행부터 사극 돌풍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 3사를 넘어 JTBC, tvN까지. 다양한 선택지 속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은 작품들이 있다. 주체적 여성 캐릭터의 활약을 이어 오래 기다려온 시즌제 작품이 돌아오는가 하면 주 1회 방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이어졌다. 여기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극 열풍까지. 쉴 틈 없었던 올해 안방극장을 되짚어봤다.
◆극 이끈 여캐‥시청률까지 잡았다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극을 이끌며 시청률까지 잡았고, 남성이 아닌 여성 원톱 주연의 기세가 돋보였다. 올해 초 방영됐던 JTBC '대행사'에서 이보영은 최초로 그룹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 역을 맡아 극 중 눈부신 커리어를 이뤄 나갔다.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한 '대행사'는 여성 주연이 이끄는 드라마 흥행 스타트를 알렸다.
지난 4월 방영됐던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 역을 맡았던 엄정화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과거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차정숙 역에 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 눈물을 선사. 마지막 회 시청률 18.5%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SBS '악귀' 김태리 연기 또한 돋보였다. '악귀'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오랜만에 내놓는 드라마인 만큼 방영 전부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김태리가 악귀에 씐 구산영 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 그 시너지가 더욱 커졌다. 악귀와 한 몸이지만 악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연기를 펼친 김태리는 극의 흐름은 물론 시청률까지 잡으며 드라마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역의 김해숙, 김정은, 이유미 중심으로 마약 범죄를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은 가수못지않은 노래 실력과 함께 안정적 연기를 선보이며 디바 그 자체였다는 호평을 받아내며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퓨전부터 정통까지 아우른 사극 열풍
올해는 사극의 강세였다. 그중 가장 돋보였던 건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MBC '연인'.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두 파트로 나뉘어 방영됐던 '연인'은 병자호란 중 겪었던 백성들의 고군분투를 다루면서도 애절한 멜로까지 담아내 호평을 받아냈다. 최고 시청률은 1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해 올 한 해 방영됐던 MBC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연인'이 퓨전사극으로서 사랑받았다면 그 뒤는 정통사극 KBS2 '고려거란전쟁'이 이어받았다. 최수종이 10년 만에 사극에 복귀하면서 관심을 모은 '고려거란전쟁'은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고려군 총사령관인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10회 기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한 '고려거란전쟁'은 정통사극의 묵직함과 전쟁신에서 돋보이는 웅장함이 어우러져 사극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역시 퓨전 사극으로서 사극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 "사극 가고 사극 왔다"라는 말이 존재할 만큼 2023년은 사극 작품이 두드러졌다.
◆주 1회 방영 참신한 시도‥결과는 '글쎄'
주 2회 방영 드라마가 주를 이룬 가운데,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기도 했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주 1회 방영이라는 색다른 편성 전략을 내놓은 것. 그러나 이러한 편성 전략은 득인지 실인지 열띤 토론을 오가게 만들었다. SBS는 지난 8월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를 공개했다. 제목과 같은 특이한 소재에 박해진X박성웅X임지연의 조합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편성 영향에 큰 타격을 입어야만 했다. '국민사형투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3주 만에 방영되는 등 극의 흐름에 방해를 받았고, 이에 시청률 역시 고전을 겪으며 첫 회 기준 1% 하락한 3.1%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MBC 첫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역시 야구 중계 여파로 결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결방이 2주간의 공백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청자 유출을 막을 수 없었고, 10회 기준 시청률 1.9%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돌아온 시즌제‥평가는 '극과 극'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제 작품이 돌아오기도 했다. 인기를 이어받아 흥행을 이어나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전작의 아성을 따라잡지 못해 혹독한 평가를 받아낸 작품도 존재했다.
지난 2월, SBS '모범택시'가 시즌2로 돌아왔다. '모범택시'는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1이 최고 시청률 16%로 마무리한 것을 이어 시즌2는 시청률 21%를 기록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시즌3 제작도 확정된 상황.
전작의 인기를 이어간데 SBS '낭만닥터 김사부'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1, 2를 이어 지난 4월 방영된 시즌3은 최고 시청률 16.8%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이뤘다. 시즌1과 시즌2의 캐릭터가 어우러져 드라마 팬들의 염원을 이뤘다는 평도 받아냈다.
그러나 시즌제 평가가 항상 좋지만은 못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지난해 방영됐던 '소방서 옆 경찰서'의 시즌2로 나서 경찰, 소방을 이어 국과수까지 뜨거운 공조를 그려냈으나 극 중 주연의 갑작스러운 죽음, 또 다른 주연의 죽음을 암시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