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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좇다 피로감 커져" JTBC, 가족·다양화로 '모두의 예능' 목표[종합]

입력 2024-01-30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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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민철기, 손창우, 황교진, 김은정 CP/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민철기, 손창우, 황교진, 김은정 CP/사진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JTBC가 2024년 상반기 예능 라인업과 목표에 대해 밝혔다.

30일 서울 마포구 JTBC 빌딩에서는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황교진CP, 민철기CP, 김은정CP, 손창우CP가 참석, 올 상반기 JTBC 예능 라인업을 소개했다.

2024년 JTBC는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는 각오다. 플랫폼 다양화와 자극적인 콘텐츠의 범람 속에 웃음과 공감이 가득한 가족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그 포문은 지난 23일 첫방송을 시작한 '배우반상회'(정종욱 PD)가 열었다. 3월엔 '환승연애' 시리즈를 연출한 이진주 PD의 신작 '연애남매'를 선보인다. 이후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을 비롯해 이혼 위기 부부들의 리얼리티 '이혼숙려캠프', 여성 보컬 그룹 결성 오디션 '걸스 온 파이어'가 4월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6월엔 시니어 연애 예능 '끝사랑'(가제), 직업이 자녀인 청년들이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 '전업자녀 탈출기'(가제)가 나온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올해 JTBC 예능 관통하는 키워드로 모두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가족', '모두의 예능'을 꼽았다. 그는 "다 좋아하는 프로는 명확하다. 같이 보고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지금은 개별화, 파편화 돼 있다. 퇴근했을 때 너무 외롭다. 혼자 스마트폰만 보고 SNS나 불특정 다수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정작 옆에 있는 사람과는 공유할 수도, 공유할 거리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표나 예고들을 보니 2024년이 2023년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예능의 기능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위안을 줘야 한다. 퇴근해서 하루가 지쳤다면 눈물 한방울 흘리기도 하고 귤이라도 까먹으면서 수다 떨 수도 있고 다음날 번아웃된 하루를 충전해 출근하며 위안이 되고 웃음을 주고 떠들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게 2024년 가장 필요한 예능이 아닐까 생각해 키워드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OTT에 대응하는 JTBC의 경쟁력은 다채롭다는 것. 임 본부장은 "OTT는 주제, 접근방식이 세련되고 때깔 좋고 OTT의 문법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항상 비싼 12첩 반상을 먹고 살 수 없듯, 저희는 수제비도 있고 된장찌개도 있다. 한국적 예능의 다양한 장르와 형식이 있다"며 "OTT는 글로벌 문법을 따를 수밖에 없고 엄청나게 자극을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는 반면 저희는 알차고 재미있고 다채롭다. 다양한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저희는 아무도 데스크에 있지 않고 모두 기획한다. 새롭고 재미있는 기획서를 만드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민 CP는 최근 예능계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OTT는 구독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는 자극적 소재, 캐스팅을 사용한다. 유튜브는 대신 개인화되고 일상화된 것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며 "그런데 티비가 그 둘 사이에서 애매해진다. 예능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기엔 경제상황이 너무 안좋다. 여러 매체들이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갖고 있던 파이가 쪼개지면서 광고 시장이라든지 제작비 상승,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고, 개인이 볼 수 있는 매체 환경이 TV, 핸드폰, 컴퓨터로 넘어가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프로그램들이 많이 없다. 공중파, 케이블, 종편들 보면 예전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다. 다들 제작비 등 여러 압박을 받고 있고 경제 전반도 좋지 않다"며 "예능인들과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고 싶은데 어려운 환경이 돼 그게 아쉽다. 예능인들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 대다수가 관찰 프로그램 VCR 보며 토크 나누는 것 빼고는 별로 없다. 저는 '아는형님' CP를 하고 있지만, '아는 형님'도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간판 프로그램인데 시청률이 예전같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채롭게 하는 게 어떤 장르가 잘된다고 우르르 달려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예능 관계자들의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젊은 층을 끌어오기 위한 고민도 깊다. 손 CP는 "젊은층 공략에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저희도 연출하고 기획하며 나이가 드니 젊었을 때 기획을 지금 하면 먹히지가 않는다"며 "메인 PD나 CP들도 MZ PD와 작가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들의 니즈와 관심사, 조합, 캐스팅을 많이 물어보게 되더라. 저희가 모르는 것들이 있고 OTT와 유튜브 사이에서 미디어 시장이 나아갈 바를 찾기 위해서는 옛날 방식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 연출 방식, 시스템은 가져가되 새로운 MZ들이 좋아하는 장치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걸 찾는 과정이 연출해나가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적인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이 레거시 미디어로의 역행을 불러오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관련해서 임 본부장은 "가족예능이라 표현하면 올드한 느낌이지만 모두의 예능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예능을 매개로 친한 사람들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예능이다. 저희는 채널이고, 제한된 시간에 사람들이 여기 와야 그 후 시청률을 재서 평가를 받는 정말 옛날 방식의 것으로 접근하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레거시 미디어의 책임감과 무게감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신동엽씨가 친한 지인들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는 방송도 할 수 있고 넷플릭스, OTT에서 그랜드한 사이즈로 글로벌 스타를 배출하는 프로그램도 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사이의 옛날 레거시 미디어에서 하던 방송은 다른 데선 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때 유튜브, OTT 흉내를 내기도 했지만 다 실패했다"며 "오히려 지금 가장 강력하게 살아남아있는 프로들은 예전에 했던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나 혼자 산다', 그로부터 나온 '태계일주', '유퀴즈 온더블럭'이라든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촘촘히 채워나가고 싶다. 모두의 예능이란 건 세대도 있지만 성별, 빈부도 있다. 모두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구도 예능에서 소외당할 필요 없고 모두 얘기할 수 있는 예능 프로를 만들고 싶다. 그것이 레거시 미디어라면 하고 싶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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