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고은이 최민식의 극찬에 쑥스러워했다.
김고은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영화 '파묘'에서 신 들린 연기력을 펼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선배 최민식조차 "투잡 뛸까봐 걱정됐다", "'파묘'팀의 손흥민, 메시다", "김고은이 다했다"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최민식이야말로 '파묘'팀의 히딩크였다며 감사를 표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김고은은 장재현 감독을 향한 팬심과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한 욕심으로 함께 하게 됐다.
"장재현 감독님에 대한 팬심이 컸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다 극장에서 봤다. 장재현 감독님이 한국에 오컬트라는 장르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존경심이 있었다. 그런 감독님의 작품 안에 내가 담기면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이 있었다. 또 최민식 선배님이 캐스팅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선배님과 함께 할 기회는 흔치 않을 텐데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고은은 극중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화림'은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탑클래스 무당이다. 예고편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대살굿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경문 외는 장면 역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사실 무속인 역할이라서 결정이 어려웠던 건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반가웠던 것 같다. 단지 걱정했던 건 내가 이쪽에 대해 많이 무지하다 보니 잘 표현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어설프면 안 되지 않나. 무속인 선생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까워졌고, 그분들이 바쁘시다 보니 현장에서는 나 혼자 해내야 했는데 수시로 연락을 해 도움을 받았다."
이어 "경문 외는 장면이 사실 가장 두렵고 스트레스가 컸다. 선생님들이 굿 전에 춤사위와 함께 경문을 읊으시는데 그게 정말 멋있다. 그 지점에서 어색하면 앞에 아무리 잘해도 말짱 도루묵이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단기간에 내공이 섞인듯한 목소리톤과 음을 타는 길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 선생님이 3번 정도 하시면 그대로 녹음해서 내가 맛을 낼 수 있는 걸로 통째로 외웠다. 시사회 때 보신 선생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민식이 인터뷰에서 김고은을 두고 '파묘'팀의 손흥민, 메시라는 수식어를 붙여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대인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고은은 기분 좋았다며 최민식과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큰 칭찬 받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인터뷰에서 크게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기분 좋았다. 무대인사할 때도 그렇게 소개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되게 보람이 있었다. 선배님은 '파묘'팀의 히딩크다.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면 기둥 같은 느낌이 있었다. 선배님이 던지는 유머에 분위기가 한 톤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도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셔서 소심해지지 않더라. 뭐 하나 하고 오면 박수 치시면서 칭찬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내가 스스로 갸우뚱할 때도 응원해주시니 더 힘을 받고 다음 테이크 때는 더 확실히 표현하려고 했다. 굿 장면에서도 쉬러 가셔도 되는데 현장에 함께 계셔주셔서 후배 입장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파묘'는 천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울의 봄'보다도 빠른 속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고은은 디테일을 위해 신경을 썼다면서 최대한 흥행을 했으면 좋겠다며 싱그럽게 웃었다.
"큰 퍼포먼스들은 자체가 화려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가려질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대신에 디테일에 집착했다. 퍼포먼스 전에 몸을 턴다든지, 진단할 때 휘파람을 부는 거는 감독님께 내가 제안했다. '상덕'(최민식)한테도 반존대를 하는데 나이가 많고, 기운도 센 분들을 많이 만날 듯한 '화림'은 존대를 꼬박꼬박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런 것들을 신경 썼다.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가는 관마다 꽉 차있으니 약간 뭉클하더라. 기분은 당연히 좋은데 그걸 넘어서서 행복하더라. 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흥행을 했으면 정말 좋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