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순재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3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거침없이 하이킥’ 편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70년만에 이순재의 팬클럽이 생긴다고 전해졌다. “배우 하지원 씨가 선생님 팬클럽 회장이라면서요?”라는 유재석의 말에 이순재는 “듣자 하니까 하지원 씨가 참여한다고 하는데 그 친구랑 ‘더킹 투하츠’를 같이 했어. 안성 세트장에서 촬영하는데 내복을 두 개씩 입고 갔는데도 떨려요. 하지원 양은 두껍게 안 입었는데도 한 마디도 불평을 안 하더라고. ‘참 착한 아가씨다’ 했는데 그 착한 하지원 양이 팬클럽 회장이라니”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원이 깜짝 출연하기도. “저에게는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속에 선생님이 계시고 팬의 입장에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회장을 자청한 하지원은 “예전에 선생님 연극하실 때 놀러 가서 족발을 사주신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 연기가 왜 이렇게 어렵나요’ 하니 ‘인마 난 아직도 어렵다’ 하시더라고요.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을 새기며 매 작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전세계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한 이순재는 “젊었을 때 로망이 ‘햄릿’이었는데 못했단 말이에요, 중년 오면 ‘오셀로’, ‘맥베스’인데 장군들이라서 체격이 좀 있어야 돼요. 그래서 노년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고 싶은데 ‘‘리어왕’, 이걸 해보자. 힘들더라도 해보자, 3시간 30분을 풀로 해보자’ 했지”라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대사가 400마디 정도 되는데 길지, 독백이 많으니까 대본 한 장이 넘어간단 말이야”라고 해 놀라움을 안긴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연극이 대단한 게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가 들어가 있어. 리어 왕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미처 보살피지 못한 대중에 대해 연민을 표현한 대사가 있어”라며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아, 어떻게 이걸 견뎌왔느냐. 내가 그동안 너희들에게 무관심했구나’ 자기가 회한을 갖는 거야”라고 대사를 읊어 순식간에 연극 속 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순재에게 연예대상을 안긴 ‘거침없이 하이킥’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하이킥’ 연작에 대한 찬사를 보낸 이순재는 “시트콤이란 건 웃으면서 콧날이 시큰시큰 해야 돼. 이게 ‘페이소스’라는 분야인데 이건 ‘연민’이야, 인간애가 들어가 있는 거야. 관객들이 웃으면서도 가슴을 치는 조건들이 있어”라며 ‘시트콤’에 대한 신념을 들려줬다.
“준하가 취직은 안 하고 맨날 컴퓨터만 봐, 그 바람에 내가 야동을 보게 된 건데”라고 예를 들어 웃음을 준 이순재는 “취직을 해서 아들 근무하는 걸 보러 갔더니 상사 구두를 닦고 있는 거야. 데리고 나와서 같이 운 적이 있다고”라고 해 공감을 일으켰다.
이후 “연기 쉬운 거 아니에요. 지금도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있다고, 예술이라는 건 완성이 없으니까. 어느 시대의 대가가 있을 뿐이지 그것이 그 예술의 끝은 아니야”라는 명언을 남긴 이순재는 “우리 작업이 완성이 없다는 건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거야, 얼마나 신나는 작업이에요”라고 눈을 밝히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