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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진스 위한 좋은 판단 원해" 민희진, 긴 여론전 끝 하이브에 화해 제안

입력 2024-05-31 16: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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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어도어 대표 민희진이 승소 후 심경을 전하며, 아티스트들을 위해 하이브와의 원만한 협의를 원한다고 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희진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두 번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희진을 비롯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가 참석했다.

같은날, 하이브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진 2인을 해임했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신임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됐으며, 민희진은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유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희진은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드리게 되어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어도어의 상황,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다. 지난 번 기자회견 후 한 달 정도 지났다. 제 인생에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DM 및 커뮤니티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 버니즈(뉴진스 팬덤)도 연락을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들 덕에 극복할 수 있었다.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꼭 이분들에게 보은할 생각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하이브의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제 첫 번째 신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 자격이다.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이 자회사의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상충될 때가 있다. 처음에 '어도어의 배임'이라고 했을 때 의아했다.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역할 수행이 제 본분임을 인지하고 이야기를 들어달라"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하이브는 민희진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나머지 두 분의 이사 해임안은 가결이 됐다. 이사회는 민희진과 하이브 측 세 분으로 구성됐다. 하이브가 어떤 조치나 행위를 할 지 모르지만, 여전히 민희진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수 있다.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이사들의 결의만 있으면 해임될 수 있다. 법원의 결정 취지가 민희진의 해임 사유가 없다는 건데,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간의 계약을 보면, 하이브는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민희진이 재임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하이브 측 이사들이 대거 선임됐기 때문에, 곧 이사회가 소집될 여지가 있다. 그때 민희진의 대표이사의 해임 건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오늘 선임된 이사들이 아직 통지하지 않았다. 주주간 계약을 지키라고 하는 게 법원의 판결이고, 이사들로 하여금 민희진을 대표에서 해임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민희진은 "누명을 벗어서 홀가분하다. 누군가에게는 돈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내게 중요한 건 비전이었다. 오는 6월에 뉴진스가 도쿄돔을 준비하고 있다. 투어를 위해 트랙리스트가 확보되어야 해서 연말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던 중에 혼란스러워진 거다. 이런 기회와 가치를 날려야 하는 건가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꿈이고 도전이다. 뉴진스와 계획했던 계획들을 성실하고 문제 없이 이행했으면 좋겠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변호인은 "법원에서 민희진의 배임, 사임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유출된 카카오톡 등 메시지들은 위법으로 추출된 거다. 대화 당사자들이 사용 동의를 철회했다"라고 했다.

또 변호인은 "법원이 '민희진이 배임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한 게 아니다. 결국 손해를 끼친 행위는 없었고, 그렇게 보일 수 있었다고 한 거다. 민희진이 대표이사가 됐다. 하이브는 나머지 이사들의 지명권을 갖는다. 이번에 해임된 이사들은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이사로 취임 전 이미 어도어 창립 멤버라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민희진은 '배신'에 대한 생각으로 "이 싸움이 말장난이 되는 게 싫었다.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그 워딩이 중요한 워딩이 아니다. 상대의 의견을 배척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인 거다. 배신은 신의가 깨졌다는 거다. 신의는 쌍방으로 깨지는 일이고, 감정적인 단어다. 제 생각으로 웃는 낯으로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춰도 실적을 못 내는 직원이 배신자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친목으로 다니는 게 아니다. 경연인은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이 회사에 얼마나 이익을 줬는지가 더 배신의 척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가 어도어로 이뤄낸 성과가 톱 보이밴드들이 5~7년간 냈던 성과를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다. 그런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런 감정적인 단어는 의리 집단에서나 활용하는 단어이지,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하는 주식회사에서 쓰는 말이 맞냐. 경영인의 자세는 '숫자'로 보여야 한다. 본질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고 심각한 내용이다. 권유 받았던 건 사실이다. 하이브는 '담배 타임 때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다'라고 하더라. 우리의 말은 지나가는 말로 안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밀어내기' 발언은 지나가는 말이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 민희진은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한다. 자회사가 무슨 힘이 있냐. 저는 지분 18% 밖에 없는데, 이 괴롭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은따'라고 했던 게, 차라리 왕따라 배척하면 말이라도 할 수 있다. 얘기하면 은근히 당하는 느낌이었고, 오래 지속돼 신의가 깨졌다"라고 했다.

민희진은 임시주주총회 분위기에 대해 "대표로 한 분이 오셨다. 하이브가 생각하는 부분 얘기하고, 우리도 얘기했다. 겉으로는 조용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모른다. 겉치레를 믿는 편이 아니다. 어도어를 쭉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저와 협의할 거다. 어도어의 사장인 게 제 1순위다. 독립 법인이다. 제 경영권을 지켜주겠다고 해서 그 약속을 믿고 실적으로 보여드린 거다. 우선순위는 어도어, 뉴진스의 이득이고, 그게 하이브의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오해할 수 있지만, 법원에서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이제 하이브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사회가 바뀌었으니까 팬분들이 걱정하시길래 기자회견을 연 것도 있다"고 했다. 변호인은 "오늘 주주총회는 각 안건에 대해 특별한 토론 없이 찬반만 표했고, 5분 정도 진행됐다. 다른 이사 3명 선임되는 건도 특별한 이견 없이 선임됐다. 입장 표명 등의 대화는 없었다. 취임 승낙 절차는 아직 연락 받은 바 없다"라고 했다.

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민희진/사진=민선유기자

뉴진스에 대해 "단언할 수 없지만, 신의는 쌍방의 협의다. 협상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다르다. 하이브가 오해할까봐 제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하이브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달라질 거다. 경업 금지 조항만 없어지면 된다'고 했다.

지난 30일,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을 때의 뉴진스 반응으로 "어제 뉴진스 멤버들이 다 난리났다. 스케줄만 없었다면 만났을 거다. 저한테는 너무... 이 얘기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등 모두가 상처받았다. 저도 인간이다. 모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면 말을 그만하면 된다. 이제 그분들을 생각한다면, 언급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민희진은 뉴진스를 뒷담화한 듯한 카카오톡이 공개돼 논란이 됐었다. 민희진은 "3년 전 내용을 공개했더라. 기억도 안 난다. 쟁점도 아니고 무가치한 일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그 내용을 보고 연락한 게 아니라, 제가 상처받은 걸 알고 연락이 온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민희진은 새 이사들에 대해 "그분들과 아는 사이다. 펀치를 주고 받았으니 됐다고 생각한다. 저는 일할 때 싸워도 뒤끝없다. 회사에서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과 선을 긋고 일할 때는 일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얘기하면 타협점이 찾아질 거다. 상대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 저도 받아들일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계열사들이 인하우스로 포진되어 있다. 사업은 경쟁력이 중요하다. 일할 때 외부 업체와 하면 눈치가 보인다. 눈치도 보이고, 조직간의 이해상충이 생긴다. 자회사 입장에서는 경쟁을 계속 붙이고 싶다. 인하우스와 밖의 인하우스 팀 중 더 나은 걸 적은 금액으로 선택하면 저희 입장에선 좋다. 그래서 굿즈도 라인프렌즈와 협업한 거다. 라인프렌즈가 노하우가 있고 저를 이해해줬다. 굿즈 가격도 훨씬 낮출 수 있었다. 장기적 관점에서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자신들에게 일 안 줬다고 기분이 안 상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트러블이 생긴 부분이 있던 것"이라고 했다.

민희진은 "뉴진스 멤버들, 어머니들, 버니즈들 덕에 한 달간 버텼다. 저를 걱정해서 뉴진스 어머님들이 계속 연락주셨다. 조직과 아티스트 부모님과의 관계가 이런 경우가 전무후무하다. 이런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아이돌 사업에 고민이 많았는데, 부모님과 툭 터놓고 얘기하는 게 제 솔루션이다. 그래서 매출이 좋았던 것도 있다. 제 경영적 판단에 대한 부모님들의 의사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뉴진스의 비전에 대해 "그냥 행복하게 사는 거다. 멤버들이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큰 회사에 오디션 보고 들어온 거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계약 기간 동안, 제가 데리고 가르치는 거다. 다음에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공부하라고 했다. 언제까지나 나랑 일하고, 밑에 있겠나. 그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나중에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거다. 할 만큼 열심히 다 했으면, 그 이후에는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그게 멤버들을 위하는 길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붙잡고 재계약하는 게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K팝씬에 없던 비전이고, 멤버들도 흥미롭게 들었다. K팝씬이 고착화 되는 게 싫었다. 우리가 좋은 비즈니스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도어 내부에서 걱정이 많다며 "구성원들이 걱정이 많다. 어제 승소하고 온 연락들을 보면 마음이 느껴진다. 모두가 갑자기 맞은 날벼락이다"라고 했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여전히 표절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갑자기 제 생각이 바뀌었을리 없다. 그러나 멤버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 얘기는 더 안하고 싶다. 언급할수록 그분들이 불편해진다. 건강한 문제 제기는 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그 당시에 너무 필요한 문제 제기였다. 생존이라 생각했다. 다음에도 그런 일이 있다면 문제 제기할 거다. 그러나 이는 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건강한 관점으로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희진은 "하이브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좋게 진행될 수도, 싸울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피곤하다. 제가 뭔 돈이 있나. 변호사비도 보통이 아니다. 인센티브 20억 받은 거, 변호사 비용 등으로 다 끝났다. 여론전도 피곤하다. 저보고 역바이럴이라고 하는데, 제가 뭘 할 수 있나. 분쟁을 길게 끌고 싶지 않다. 다행히 법원이 판결을 내려준 분기점이 생겼으니, 뉴진스의 미래를 생각해서 저도 한 수 접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억 이상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저를 응원해 주셔서 마음 같아서는 길거리에 돈을 뿌리고 싶었다. 이 돈을 내가 다 쥐고 있어서 뭐하냐. 말로만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팬들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양심에 찔리지 않게 벌기 위해 돈 아깝지 않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승소 전에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옥 같았다. 이번에 음반을 인증하는 팬들을 보고 팬을 자랑하고 싶었다. 위안을 얻었다. 남들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걸 보는 게 좋다. 제 눈 앞에 실현돼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감사한 마음은 그대로고, 뉴진스를 위한 좋은 판단이 되길 바란다. 뉴진스는 아직 저를 의지한다. 어른들이 좋은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금전적 타협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앞으로 제 행동을 봐달라. 승소해서 누명을 벗어 개운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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