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초점]갑질부터 성희롱 피해까지··격려 바란 익명 폭로, 그 끝은 해명 엔딩

입력 2024-07-29 1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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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사유리, 허이재/사진=헤럴드POP DB
박슬기, 사유리, 허이재/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강가희기자]익명 폭로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위로와 격려보단 '가해자' 색출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결국 애먼 사람들만 잡고 있는 셈이다.

최근 리포터 출신 방송인 박슬기가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과거 영화 촬영장에서 당한 갑질 피해를 털어놨다. 당시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 생방을 마치고 영화 촬영장에 도착했다는 박슬기는 "도착하니 쉬는 시간이라 (배우들이) 다들 햄버거를 먹고 있더라. 배우들도 내가 늦는 걸 알고 있었고 나 때문에 딜레이 된 거라 미안해서 난 햄버거를 안 먹었고, 나 때문에 바빴던 매니저 오빠라도 먹으라고 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그 순간, 함께 있던 배우가 매니저 뺨을 때렸다며 "'야, 이 개XX야. 너는 지금 네 배우가 안 먹는데, 네가 왜 먹어?'라고 하더라. '나는 지금 너를 기다렸다' 이건 거 같다. 나한테 못하니까 내 매니저에게 그런 것 같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박슬기가 참여한 대화의 취지는 오랜 시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격려를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나 모두의 관심은 '갑질 배우'를 색출하는 것에 쏠렸고, 누리꾼들 사이 추측이 난무하면서 결국 애먼 피해자를 낳게 됐다.

배우 이지훈은 박슬기와 영화 '몽정기2'에 함께 출연했다는 이유로 지목당했고, 이후 이지훈이 직접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 박슬기 역시 "지훈 오빠는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오라버니예요"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A급 장영란'의 채널 주인 장영란은 과거 신인 시절 방송계에서 무시당한 일화를 밝혀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익명 저격은 말하는 이의 의도와 달리 그 끝은 늘 해명과 사과였다. 지난해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바. 사유리는 과거 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원로가수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이에 누리꾼들은 원로가수 정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후 사유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혼란과 불편함을 야기한 점에 있어서 언급된 모든 분들과 시청하시는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성희롱 피해를 언급한 영상을 삭제했다.

배우 허이재는 과거 유부남 배우에게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 그가 출연한 작품과 비교하여 추정 인물들이 열거됐으며, 결국 애꿎은 배우들에게 불똥이 튀자 허이재는 "저로 인해 억울하게 거론된 배우분께는 전화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더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익명 저격의 두 얼굴이다. 오랜 시간 숨겨왔던 이야기를 익명으로 고백하며 뒤늦은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도 있지만, 당사자 색출전으로 이어질 시 애꿎은 피해로 해명과 사과 엔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색출보다는 뒤늦게 피해 사실을 고백한 이들을 위한 위로가 먼저여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아무리 익명이라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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