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가희기자]한국 이민자 가족의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파친코'가 2년 만에 돌아왔다.
23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pple 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이하 '파친코2')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1900년대 초 한국부터 시작해 1980년대 일본까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머니 '선자'(김민하, 윤여정 분)의 시선을 통해 그려진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2년 공개된 '파친코' 시즌1은 전세계 평단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이번 시즌2 공개에 앞서 이민호와 김민하가 미국 프레스 행사에도 참석했던 바. 이민호는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 오픈 전에 '파친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니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하는 "너무 떨렸었는데 가보니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달라진 점을 묻자 한수 역의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에 관한 얘기였다면, 시즌2는 실제로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수는 시즌1보다 진화된 인물로 본인의 욕망과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한다. 그런 인간상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시즌2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김민하는 "두 아이가 자라나고 있고 아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즌1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성애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온 선자를 따뜻하게 맞아준 경희 역의 정은채는 "시즌1에서는 경희가 아직은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상황 속에서 혼돈과 혼란을 겪는, 많이 부족한 캐릭터였다면 시즌2에서는 그 세월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그 안에서 조금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조금 더 강인해진 경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창호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성규는 오디션으로 들어왔다며 "저도 제가 이전에 맡았던 역과 다른 결이 있었다. 함께 하기 됐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 어디 얘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고 그래서 조용하게 기뻐하며 촬영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친코'는 극 분위기와는 상반된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이민호는 "촬영 3일 전에 갑자기 문워크를 얘기하시더라. '무슨 문워크냐' 했더니 시대와 시대를 잇는 시퀀스에 문워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저에게는 고강도였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김민하는 "촬영 전에 떨려하며 연습하는 영상들이 아직 핸드폰에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떨렸던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시즌1 시청자 입장에서 시퀀스를 보면 이야기에서 볼 수 없는 표정이라 행복해 보였다. 합류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저는 그 부담감에 시퀀스 찍기 전 날 엘리베이터에서 춤을 추다가 갇혔었다"고 고백했다.
한수와 선자의 피할 수 없는 러브라인도 관전 포인트다. 이민호는 시즌2에서 달라진 점에 대해 "한수는 선자 입장에서 선자를 이해하기보다는 내 감정이 우선시 된다. 그녀 반응과 다르게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그게 진화가 돼서 시즌2에서 한수가 더 많은 의도를 갖게 되고 선자와 아들 노아에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한수는 선자에게 세상을 처음 보여준 백과사전 같은 존재다. 새로운 문을 열게 해 준 사람이라 의미가 큰 사람이고, 사랑이라는 말로 정의하기에는 큰 사람이다"라며 "한수에 대한 감정을 정의 내리고 싶었지만 안 내려지는 게 맞다. 복잡한 마음으로 여정을 떠났다"고 얘기했다.
'파친코'는 한국의 아픈 역사, 그 긴 시대상을 담은 작품이다.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에 알린 만큼 그 소회에 대해 묻자 윤여정은 "저에게 역할이 왔을 때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찍으면서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찍는 동안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이민호는 "처음 오디션 제안받았을 때부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관심 없었던 그런 이야기를 큰 시장에서 관심 가져준 것 많으로도 의미와 감동이 있었다"며 "제가 역사적 소명 가졌다기보다는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히스테리가 많은 국가다. 선조와 조상들의 희생과 그런 시대를 이겨냈던 분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과거 사람들이 살아간 모습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상상할 수는 있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개인이 겪었던 각자의 아픔이나 노여움 같은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시즌1은 척박한 메마른 땅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모든 인물이 사랑을 한다. 그런 대본으로 완성된 걸 보면서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이미지였다"며 '파친코2' 기대감을 높였다.
정은채는 "경희는 타인의 행복에 더 초점을 둔 사람이었다면, 김성규의 등장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파친코' 시즌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늘(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Apple 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