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가 정신병원 탈출 소동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청춘의 열정을 일깨운다. 개봉에 앞서 20일 ‘내 심장을 쏴라’가 언론에 첫 공개됐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는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분)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 분)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수명과 승민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다. 한 정신병원에 갇힌 승민은 계속해서 밖에 있는 사람과의 전화통화를 원하고, 수명은 가위에 대한 공포로 두려움에 떤다. 이들은 같은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자기 앞에 닥친 상황에 대처해나간다. 이후 수명은 승민의 모습에 동화되고 정신병원의 억압적인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정신병원 속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넌지시 비춘다. 이는 최 간호사(유오성 분)의 철저한 통제와 점박이 보호사(박두식 분)의 과격한 폭력에서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들이 환자들의 숨통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관객에게 전달되면서 그야말로 막막한 세상에 갇혀버린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
중반부를 넘어서면 영화는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정신병원 탈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극적으로 치닫는 수명과 승민을 연기한 여진구와 이민기는 각각 잠재된 야성,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광기를 자신들의 이미지에 맞게 소화했다.
특히 여진구는 극중 조용하지만 그 안에 쌓인 불안감을 가진 모습에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떠올리게 한다. 또 이민기는 특유의 활발함과 저돌적인 모습으로 그동안 보여준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키웠다.
‘내 심장을 쏴라’는 여진구, 이민기 두 젊은 배우가 중심이 된 만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에 비해 활기를 띤다. 여기에 유오성, 김정태, 김기천, 신구, 송영창, 박충선, 박두식 등 여러 실력파 조연배우들이 가세해 힘을 보태면서 가볍지 않게 균형을 맞춘다. 물론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따분하고 진부할 수 있지만 또 다른 관객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다. 과연 ‘내 심장을 쏴라’가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8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