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혜준이 '싱크홀'을 통해 또 한 번 도전에 성공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김혜준은 '싱크홀'에서 3개월 차 인턴 은주 역을 맡아 싱크홀에 빠진 후 에이스 면모를 발휘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해냈다.
5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김혜준은 "개봉 시기가 밀려서 올해 개봉하게 됐는데 즐겁게 찍어서 개봉하는 게 감사하고 설레는 기분"이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CG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했기 때문에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신기했다. 이런 상황이 있구나 싶으면서 싱크홀 바깥 상황까지 같이 보니까 단짠단짠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다. 재밌게 봤다"고 완성된 영화에 만족스러워했다.
'싱크홀'은 재난과 유쾌함이 함께 하는 영화다.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들을 밸런스 있게 그려내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터. 김혜준은 이에 대해서는 "캐릭터들이 유쾌하기보다는 재난 상황임에도 너무 무서운 일들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쾌함이 비춰졌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 연기를 처음 해보는데 항상 생각한 게 가장 어려운 건 희극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진짜 어렵더라. 애드리브도 많아야 하고 유쾌한 호흡을 끌어내는 게 어려웠다. 잘 했는지 못했는지는 보시는 분들의 판단이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했다. 애드리브는 코미디 대가 선배님들에 비하면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겸손해하기도.
명절 선물도 못 받는 짠한 인턴을 연기한 김혜준. 그는 이에 대해서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어도 사회생활에서의 막내 생활이 직장 생활과 비슷하지 않을까 했다.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의지 넘치게 회사에 들어왔는데 보잘 것 없고 작은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장은 (선배들 사이에서) 그냥 인턴이었다. 저는 막내가 체질상 맞고 막내로서 하는 게 너무 잘 맞는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혜준은 또한 실제 본인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저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스태프분들한테 들었던 건 유들유들해 보이는데 생각보다 멘탈이 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이 은주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실제 제 생존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설플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잘 살아남는 것 같다. 멘탈도 챙기고 자존감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해 시선을 모았다.
'싱크홀'에 출연하는 김혜준부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는 유쾌한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날 김성균은 유격훈련을 함께 한 전우애 같았다고 말하기도. 김혜준도 이에 동의했다. "선배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함께 하는 회차가 대부분이라 붙어있는 시간도 많고 강도 높은 촬영이다보니까 유격훈련을 같이 한 전우애라는 것을 저도 느꼈다."
이어 "낯을 가려서 짓궂게 하면 주눅 드는 편인데 4개월 촬영하면서 계속 주눅들 수는 없지 않나. 선배님들이 친하게 해주시니까 모함 속에서 저도 살아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 그런 걸 맞받아치다 보니까 선배님들이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특히 이광수와 케미가 빛난 김혜준. 그는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던 상대 선배님이었다.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의 태도도 그렇고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그렇고 연기하는 순간도, 평소 성격도 감동을 받았다. 배울 점이 진짜 많은 선배님이었다. 항상 진지한 것도 아니고 저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장난도 많이 걸어주시고 친하게 해주셨다. 광수 오빠 덕분에 현장에 적응을 빨리 했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항상 일찍 오셔서 가장 늦게 가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저도 선배님 옆에서 배웠다. 태도도 그렇고 가끔 바쁘다보면 모든 스태프들을 다 챙길 수 없을 때가 있는데 선배님은 본인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챙겨주시더라. 그런 면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덧붙이기도.
김혜준은 영화 '싱크홀'이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시기가 힘들고 모두가 지치셨을 것 같은데 저희 영화가 재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유쾌함을 보시면서 잠시라도 웃으시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그는 또한 재난물에 다시 출연할 의향이 있음을 알리며 "'싱크홀'을 찍으면서 너무 좋고 행복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의 고생은 너무 당연하다. 재난물만의 고생은 육체적인 고생이기 때문에 전우애가 다져진다. 그런 점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기 때문에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싱크홀'의 전우애를 통해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알렸다.
한편 영화 '싱크홀'은 오는 11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