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서인국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서인국은 영화 '파이프라인'으로 지난 2013년 '노브레싱' 이후 8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하게 됐다. 더욱이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충무로 스토리텔러 유하 감독의 신작으로, 서인국은 권상우, 조인성을 이어 유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인국은 '파이프라인' 작업으로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는 법을 배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8년 만에 '파이프라인'으로 인사드리게 돼 설레면서 긴장도 된다. 유하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 '파이프라인'으로 같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 '멸망' 캐릭터와 '핀돌이' 캐릭터가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한 번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서인국은 극중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핀돌이' 역을 맡았다. 성공률 100%를 자랑하며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핀돌이'는 고급 수트와 선글라스는 물론 고가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도유꾼이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외모로 완벽한 위장술까지 갖춘 인물로, '건우(이수혁)'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수천억 규모의 범죄에 리더로 합류해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이끈다. 서인국 스스로도 '핀돌이'의 매력에 매료됐다.
"'핀돌이'라는 캐릭터가 범죄자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듯한 느낌이 묘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들이 신선했다. 굉장히 두뇌회전이 빠른데, 성깔도 있어서 생각하면서 위험한 일을 헤쳐나가는 기존 캐릭터들과 달리 빠꾸 없이 빨리 회전하는 느낌이 매력 있었다."
이어 "실제 나도 노빠꾸 스타일이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개인적으로 두뇌회전이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잠깐이나마 생각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멍을 많이 때린다. '핀돌이'는 그런 게 없다.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이야기하면서 생각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느낌이라 오히려 그런 부분은 배우고 싶더라. 거칠게 욕을 하는 모습이 아닌, 상황 판단 능력이 빠른 건 배우고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서인국은 자신이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핀돌이'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단다. 천공 기술자인 만큼 촬영 전 용접 아트를 배우기도 했다.
"시나리오 자체에서 느껴지는 '핀돌이'를 고스란히 전달해드리고 싶었다. 촬영하는 내내 카메라 안에서 눈동자를 딱딱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된 느낌이 담겼으면 했다. 욕이 앞서기는 하지만, 정리가 빨리 되어서 팀원들에게 오더 내리는 느낌을 만들어가려고 얼굴 근육 등 미세한 움직임에 있어서 빨리 움직이려는 노력을 했다."
그러면서 "실제 손재주는 좋은 편이라 금방 배우는 편이다. 음문석과 촬영 전 공장에 가서 용접 아트를 연습했는데 금세 배워서 가르쳐주시는 분들도 놀라셨다. 절단하거나 가스로 조절하는 부분이었는데 처음에는 뜨겁고 위험할 거 같아서 너무 겁났다. 여러 번 해보니 되게 익숙해지면서 재밌더라. 드릴 같은 경우는 특수 제작했다. 뚫는 건 현장에서 바로 했었는데 극적으로 피가 몰려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서인국은 유하 감독 덕에 기존에 보지 못한 모습까지 끄집어낼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하 감독이 예뻐해주는 게 느껴져 촬영 내내 행복했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감독님이 워낙 거장이시니 자체적으로 많이 긴장을 했다. 그런 분과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된 게 영광스러워서 촬영 내내 긴장을 했었는데 오히려 되게 유쾌하시고 재밌으셨다. 감독님이 되게 예뻐해주시는 게 많이 느껴져서 행복했다. 유하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내 안에 깊숙하게 있는 것들을 발견한 부분들이 있다. 감독님이 지금까지 충분히 캐릭터를 표현했으니 극한 상황에서는 더 깊은 무언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굉장히 오래 찍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저런 모습을 표현해낼 수 있구나 싶어서 새로웠다."
그런 만큼 서인국은 두 번째 영화 '파이프라인'을 두고 자식 같은 작품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파이프라인'은 내게 자식 같은 작품이다. 많은 걸 배웠다. 많은 걸 내 것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할까. 극한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여러 방법이 있구나를 배웠다. 극한 감정에 있어서 이성을 잃고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고, 꾹꾹 담는 사람도 있지 않나. 난 배우이다 보니 연기를 할 때 극한의 모습도 계산해서 표현해야 하는데 '파이프라인'을 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선택지도 여러 가지가 있구나를 배웠다. 스킬이 생긴 느낌이다. 그래서 굉장히 한층 올라갈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