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장현성, “‘쎄시봉’은 배우와 음악의 협연” [POP인터뷰]

입력 2015-02-09 10: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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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장현성이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에서 40대 이장희 역을 맡아 싱크로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개봉 전부터 다재다능한 장현성의 모습이 이장희의 그것과 닮아 보인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5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트윈 폴리오의 전신 트리오 쎄시봉 멤버 오근태(정우, 김윤석 분)와 그가 사랑하는 민자영(한효주, 김희애 분)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이장희(진구, 장현성 분). 장현성은 이장희에 대해 “이분은 열일곱 소년 같이 눈을 반짝인다. 음악, 인간, 여자에 대한 호기심도 모두 소년 같다. 그게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반드시 이장희 역할을 해야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쎄시봉’이라는 영화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이장희여야만 된다는 것 보다 이 영화에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왜냐면 쎄시봉, 트윈 폴리오는 소년 장현성에게 끼친 게 컸거든요. 그런 작품에 얼굴을 비치고 몇 소절 노래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장희 선생님 역할은 개인보다 친구들 간의 가교 역할이었어요. 대단히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이장희는 물론이고 음악을 빼놓고 이 영화를 이야기할 수 없듯이 장현성 역시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깊이 있는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 관심 있을 뿐이지 직업적으로는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영화가 음악 영화인 만큼 직접 노래를 부른 OST도 발매돼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에게 음악을 강조했다.

“‘쎄시봉’이라는 음식을 차려놓고 초대해서 와달라는 마음이에요. 지금 만들어진 영화와는 어떻게 다르고, 조미료를 안 넣고 유기농으로 만들었다고 큰소리는 못하겠지만, 상업적으로 장르영화의 공식과 달라요. 여러 시간에 거쳐 검증된 음악이 잘 표현됐죠. 제가 보면 배우들의 연기가 음악과 협연하는 것 같았어요. 장면마다 협연해가는 그 리듬이 좋았죠. 그간 경험한 영화들과는 다른 푸근함을 느끼고, 낭만을 이야기하게 될 거에요. 마치 따듯한 물 한잔처럼 가슴을 덥혀주는 영화가 될 겁니다.”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이하 장현성과의 일문일답 - 흥행 부담은 없나.

흥행이 되면 좋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 것은 잘 될 것이다. 김윤석, 김희애가 있으니까. 그 분들은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괜찮다.

- 이장희와 닮은 면이 있나.

닮은 데가 많았으면 한다. 요즘 노력하고 있는 게 호기심을 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것인데 선생님이 그랬다. 정말 대단하다. 왕성한 호기심과 삶의 열정 같은 것들. 그런 것이 모든 엄마들이 소녀인 것처럼 모든 남자는 예술가고 시인, 혁명가다. 그렇게 뜨겁게 사는 사람이 이장희 선생님 같다.

- 쎄시봉 음악들을 원래 좋아했나.

조금 윗세대다. 위에 누나가 있어 문화적으로 조숙했다. 또래 친구들을 무시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 여학생들 보는 잡지에서 본 사이먼 앤 가펑클을 아냐고 자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선배들의 문화를 빨리 받아들였고, 추억이 많은 편이다. 송창식 선생님 노래를 좋아했다. 회식에서도 불렀다.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장현성. 사진=송재원 기자

- 역할을 맡은 이장희 선생님은 어땠나. 내가 어릴 때 이장희 선생님은 대중에 노출이 안됐다. 본명으로 음악을 발표 못했다. 대중적 노출은 송창식 선생님이었다. 이장희 선생님 음악이 아주 놀라웠고 끝내준다. 영화를 하기 전에도 (김)윤석 형이랑 술 마시면서 많이 이야기했다. 영화에 참여해 역할을 찾아보면서 인간 이장희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음악을 찾아 들었다. 내가 그동안 모르고 부른 노래가 이장희 선생님 노래구나 했다.

- 문화에 대해 보는 눈이 남다른 것 같다.

삶의 시선 수준이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아는 만큼 깊어지지만,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통계를 보니 평생 극장에서 연극 공연을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영화관은 많아 찾아가 보지만 생각보다 경험을 못한다. 소수의 몇 분이 돌아가면서 연극, 무용, 영화, 콘서트를 보는 것이다. 산골에 있는 분들이 단 한권의 소설책을 안 읽고,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 뭐냐고 묻는다고 해서 문학,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시냇물도 그분들이 이해하는 음악이다.

- 쎄시봉의 이장희는 젊은 층에겐 생소한데 그를 아는 기회가 될 것도 같다.

젊은 친구들, 10~20대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본인이 존경할 인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어른이 불행하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른 중에도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분이 있다. 아직 왕성한 창작을 하고 계시고 뜨겁게 지구를 누비고 계시는 분을 제 표현을 통해 조금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뿌듯하다. 거대 서사 영웅담이 아니지만 젊은 친구들이 보면 저런 분도 있구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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