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만 여객기 추락, 사고기 기장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않은 조종간"

입력 2015-02-06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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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기 기장이 끝까지 조종간을 잡아 인명피해를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5일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랴오젠쭝(廖建宗·42) 기장은 20여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와 고층 사무빌딩을 피하려고 세 차례 급회전했으며, 마지막에 하천 불시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가 이륙한 시각이 4일 오전 10시52분쯤(현지시간)으로 기장이 당시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고 있을 시민의 안전까지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기 기장 출신인 왕이런(汪逸仁)은 대만 언론 인터뷰에서 “항공기 조종이 안 되는 상황이 닥치면 어떤 조종사든지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고기의 기장은 짧고 긴박한 시간에서도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라오쯔창(饒自强) 비행교관도 대만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基隆)천에 불시착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기중기로 건져 올린 동체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도되자 순직한 기장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합동 장례식장을 찾은 커원저(柯文哲·55) 타이베이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추락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도심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들은 타이베이 시민을 살렸다”며 랴오 기장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랴오 기장의 모친은 “부모로서 아들이 비행하는 것을 늘 걱정해 왔다”면서 “비록 사고로 아들을 잃었지만, 승객과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한 아들의 죽음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쑹산(松山)공항 인근지역에서 사고기를 목격한 지역 주민들도 “고도를 높이지 못한 항공기가 주변 건물을 피하면서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기장은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순직했다”고 평가했다.

랴오 기장은 올해 기장 7년차로 4900여 시간의 여객기 비행경력이 있는 기장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진=뉴스캡처)
▲(사진=뉴스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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