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가수 숙희가 시리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밸런타인데이를 수놓았다.
숙희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생애 첫 단독콘서트 '오늘만 울게요'를 열고 300여 팬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콘서트는 '사랑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 숙희는 '만남과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테마로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감정을, 또 다른 누군가에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대에 오른 숙희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콘서트인 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시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가슴아 안 돼'로 시작된 첫 번째 테마 '만남'은 래퍼 수미와 함께한 '원 러브(One Love)', 그리고 나탈리 콜의 '러브(LOVE)', 임형우와 입을 맞춘 '바보 가슴'으로 구성됐다. 숙희는 이어 이선의의 '인연'을 부른 뒤 "앞으로도 여러분과의 아름다운 인연이 계속되길 바라겠다"고 전했다.
테마 '사랑'의 첫 곡은 알리샤 키스의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였다. "매번 발라드만 불러 알앤비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곡했다"면서 웃어 보인 숙희는 장보희와 함께 '아임 인 러브(I'm in love)'와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을 연이어 선사,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라라라'와 '너의 모든 순간'이 숙희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오자 로맨틱함이 관객을 감쌌다. 특히 '사랑'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는 '아이처럼' 순서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분위기는 '이별'이 시작되며 숙연해졌다. 숙희의 농익은 보이스는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은 감성으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숨죽였던 팬들은 래퍼 제이큐와 함께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말'과 '마취', '긴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참았던 탄성을 토해냈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그리움이었다. 지난 앨범 '이별 병'의 타이틀곡 '어제까지'였다. 특히 곡의 작곡을 맡았던 신또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화음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숙희는 이어 자작곡 '얼굴보고 얘기하자'를 선사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작곡가 밍지션의 아름다운 건반과 밴드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 그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노래를 선사하는 숙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숙희가 남긴 여운은 오래토록 지속됐다. 그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박수와 앙코르 콜을 외쳤던 것. 숙희는 '이별병'의 히든 트랙이자 동명의 싱글 '이별병'을 앙코르 곡으로 선물하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숙희는 감격에 겨운듯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무슨 일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숙희였지만, 동료 뮤지션들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앞서 듀엣 무대를 펼쳤던 수미와 임형우, 제이큐, 신또는 물론 조은과 알리가 게스트로 참석해 의리를 과시한 것.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을 선사하며 공연에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손민혁이 MC를 맡아 걸출한 입담을 과시했으며, 숙희는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숙희는 새로운 앨범 작업을 위해 다시 음악에 몰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