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살인의뢰' 박성웅의 '살인미소', 그 속에 담긴 의미 [POP인터뷰]

입력 2015-03-26 1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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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아무런 생각을 안 하면 돼요.” 배우 박성웅이 영화 ‘살인의뢰’의 연쇄 살인범 조강천을 연기한 방법이다. 다소 심플한 그의 방법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악인을 탄생시켰다. ‘살인의뢰’가 동생을 잃은 태수(김상경 분)와 아내를 잃은 승현(김성균 분)을 좌절케 하고 분노하는 과정을 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조강천의 절대적인 무서움이 필요했다. 이는 적은 대사와 함께 큰 키에 넓은 어깨, 강렬한 눈빛과 미소면 충분했다.

‘살인의뢰’는 ‘신세계’ 이중구로 인기를 모은 박성웅이 더 이상 살벌할 수 없는 악역을 소화한 작품이다.

박성웅
박성웅

그는 이처럼 이유 없는 악인에 대해 의외로 간단하게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음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 그 자체로 조강천이 한 행위를 설명했다.

“이성적으로 판단을 안 하면 돼요. 제 나이또래 역할의 대본이 오면 원래 전사를 만드는 편이에요. 유년 시절부터 학창시절, 20대에는 무엇을 했다는 식으로 짜는데 이번에는 전혀 안했어요. 조강천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도 안 봤어요. 여자들을 묻은 것은 그 여자들이 좋았던 것이고 그렇게 수집한 거죠. 집 앞마당에 상반신만 묻고 보는 거예요.”

박성웅은 이번 역할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다했다. 더 이상의 악역은 없을 것 같다. 연쇄 살인마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화를 냈지만 고민 끝에 하게 됐다. 이 작품으로 악역을 끝내기로 한 것. 그는 “밝은 남자로, 제 전공인 멜로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악역을 돋보이게 한 장면은 단연 목욕탕 알몸 액션신이다. 김의성과 합을 맞춘 이 장면에서 박성웅은 터미네이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 알몸으로 육체미를 드러내며 거친 액션까지 소화한 게 많이 닮아 보인 것. 이 장면을 위해 그는 피를 보기도 했다.

박성웅
박성웅

“힘들었어요. 알몸이 보일까봐 그런 것보다 보호 장구를 못하니 대역을 못 써요. 스턴드 동생에게도 민폐죠. 처음에 제가 맞고 치는데 한번 칼에 베여서 뒤로 벽에 부딪쳐요. 벽에 타일이 있는데 미술팀이 진짜로 깨진 걸 가져다놨죠. ‘쿵’ 소리가 났어요. 연기는 해야 돼서 계속했는데 컷하고 보니 피가 났어요. 미술팀도 합이 어떤지 모르니까 그런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곳은 안전하게 세팅했죠. 바닥도 시멘트가 아닌 푹신하게하고 바닥 색깔을 칠했어요.”

조강천을 더 강력하게 보이기 위한 노력은 감옥에서의 운동신도 있다. 이는 박성웅이 직접 제안한 부분이다.

“조강천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표현해야 됐어요. 강해보이기 위해 독방 운동이 장면이 나오는데 복근운동 하는 것과 푸시업을 제가 직접 설정했어요. 처음에는 다리를 공중에 올리면서 물구나무서기를 할까하다가 비현실적인 같아 각도를 50도로 줄였어요. 슛 들어가면 안 힘든 척 하면서 해야 됐는데 쉬울 줄 알았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3번만 했죠.(웃음)”

대사 역시 짧고 굵어 묵직한 느낌의 조강천이 완성됐다. 박성웅은 조강천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악인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접근했다.

박성웅
박성웅

“대사가 열 마디 되나 싶어요. 단답형이죠. 애초에 뉘앙스를 잡고 가면 국한이 돼서 일부러 안 잡고 갔죠. 현장에서 대사가 별로 없으니 비릿하게 웃기도 했어요. 실제 취조실에 처음 와서 신기하길래 둘러봤는데 그렇게 한 느낌대로 행동하고 대사를 치면서 연기했죠. 대사도 시나리오 그대에요. 열 마디 바꿔봐야 뭐가 있겠어요.”

이밖에도 박성웅은 조강천의 ‘살인 미소’를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로 강렬하게 완성했다. 김상경이 맡은 태수는 취조실에서 조강천을 때리다가 무릎을 꿇고 빌고 총을 들이민다. 순간 조강천이 웃는 모습은 박성웅이 아들을 생각하면서 보여준 미소다. 앞뒤 장면을 붙여놓으니 잔인해졌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 결말부의 의미심장한 조강천의 미소는 그가 감독에게 맡겨 달라면서 3개월 동안 준비한 미소다.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끝났지만 일부러 한 번 더 찍었다.

박성웅
박성웅

이중구를 지나 조강천으로 악역의 정점을 찍은 박성웅. 그는 연기생활의 또다른 전환점을 맞을 시점에 다다랐다. 그 역시 조강천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원했다.

“이중구를 벗어나야 하는 숙제가 생겼어요. 어느 리뷰에서 중구 형님보러 갔는데 조강천만 생각난다는 글이 뿌듯했어요. 이젠 조강천을 벗어나야죠.”

느와르 영화의 “살려는 드릴게”라는 명대사를 넘어 멜로드라마 속 달달한 대사를 로맨틱하게 소화할 박성웅의 연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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