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분석] "아, '킹스맨' 때문에!"…韓 영화, '영국발 날벼락' 맞았다

입력 2015-03-21 0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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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이정도면 날벼락 수준이다. 야심차게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영국 젠틀맨'에게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외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은 2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정상권을 유지하며 5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걸림돌도 흥행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제는 '무도 식스맨 특집' 등 각종 패러디까지 쏟아지며 '킹스맨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월 11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과 동시에 관객들을 만났던 '킹스맨'. 이 두 작품은 '쎄시봉' '국제시장' '빅히어로' 등을 밀어내고 각각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판도를 뒤흔들었다.

'조선명탐정2'는 전작의 성과를 미뤄볼 때 충분히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킹스맨'의 등장은 전혀 기대 밖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를 찾아온 영국 신사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6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물론 같은달 18일 다시 '조선명탐정2'가 1위로 올라섰지만 23일부터는 '킹스맨'의 열풍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킹스맨'은 이달 5일 기대작 '순수의 시대'와 '헬머니'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흥행세를 이어갔다. 이는 '살인의뢰'가 개봉한 3월 12일 1위 행진이 멈췄지만, '킹스맨'은 15일 다시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19일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개봉 37일 만에 500만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또한 '킹스맨'은 지난달 28일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 '300'(292만 명)의 기록을 8년 만에 깨는 기록도 세웠으며,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흥행 순위 4위인 '추격자'(507만)의 기록도 곧 넘을 전망이다.

이러한 '킹스맨'의 흥행은 한국영화에 쓴 맛을 선사했다. 설 특수를 노린 코미디 영화인 '조선명탐정2'를 시작으로, 파격 노출이 화제가 된 사극 '순수의 시대', 김수미를 전면에 내세우며 욕배틀을 소재로 한 '헬머니', 극악 살인마의 연쇄 살인이 주된 소재인 '살인의뢰' 등을 흥행에서 무릎 꿇게 했다.

이는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단순한 마케팅 꼼수가 아닌, 해당 영화의 완성도에 철저히 따라간다는 것을 입증한다. '킹스맨'은 영화적 재미는 물론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언론과 영화 팬들에 고른 호평을 받았다. 이는 입소문으로 이어져 장기 흥행의 불씨가 됐다.

반면 '킹스맨'과 맞붙은 한국영화들은 같은 청소년관람불가를 내세웠지만 자극적 소재가 앞서는 전략으로 좌절을 맛보게 됐다. 특히 살색 노출 정사신, 욕설 코미디, 핏빛 살인 추적극 등 작품 자체보다 더 화제가 된 소재로는 기대한 흥행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신하균, 장혁, 김수미,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킹스맨'의 신선함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줄 카드는 없을까. 마지막 기대주가 있다. 바로 오는 25일 개봉하는 '스물'이다. 이병헌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재치있는 연출력, 그리고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등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한국영화의 마지막 희망으로 평가받는다.

과연 '스물'은 '킹스맨'의 독주를 막고 '히든카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충무로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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