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셰프의 TV요리법①] 정글로 떠난 셰프-레이먼 킴 이어서 최현석의 ‘허세’ 캐릭터가 살린 것
‘냉장고를 부탁해’는 JTBC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출연을 기다리는 스타들의 냉장고와 스타 셰프들이 매주 줄줄이 대기 중이다. 종편발 ‘쿡방’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냉장고를 부탁해’의 흥행 요소는 여러 개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스타들의 냉장고를 통째로 견인해 잠자고 있던 재료들을 단시간에 기발한 요리들로 깨운다는 점에서 발상의 참신함을 줬다. 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인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는 짜릿함도 묘미다. 승리의 셰프에게만 주어지는 별을 위해 1대1 베틀로 짜여진 구도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장치로 다가왔다. 여기에 단 15분 만에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레시피의 향연은 시청자의 눈과 입을 유혹했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셰프들의 개성과 매력이다. 다양한 요리만큼 저마다 맛과 멋을 내면서 조화로운 한 상 차림에 일조했다. 이 과정에서 최현석 셰프의 공이 돋보인다.
최현석은 ‘허세’ 캐릭터를 내세우며 셰프들의 개성 살리기에 앞장섰다. 소금이나 후춧가루를 1m 높이에서 떨어뜨린다든지 앞치마를 요란하게 턴다든지 하는 ‘허세 요리사’의 특징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190cm에 달하는 훤칠한 키와 ‘셰프계 꽃미모’ 얼굴은 최현석의 ‘보기 좋은 옵션’을 더해주고 있다. 경연이 주된 골자인 이 프로그램에서 셰프에게 할애되는 시간은 요리 시간 15분을 포함해 두 MC 김성주와 정형돈의 간단한 셰프 소개 및 짧은 각오를 밝힐 수 있는 몇 분뿐이다. 이 짧은 시간에 최현석은 ‘허세’ 캐릭터를 완벽히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갔다.
물론 방송용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이다. 최현석 셰프는 ‘허세’ 캐릭터를 떨고 촬영장을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무대 위에서만 끼를 부린다는 그의 항변이 귀여운 변명처럼 들린다. 평소에는 요리에만 집중하는 전형적인 셰프다.
최현석의 부친이 과거 호텔 직원으로 식당을 오갔으나 본인은 정작 셰프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1995년부터 서울 한남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쿠치나에서 요리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인기 셰프로 명성을 날리다가 2011년부터 방송계 진출했다. ‘셰프 최현석의 크레이지 타임 시즌1,2’ ‘한식대접 시즌2,3’ ‘올리브쇼 2015’ 등에 출연하며 간판급 셰프로 거듭났다.
최현석의 특징은 토종 국내파라는 것이다. 레이먼 킴, 샘 킴, 강레오 등 국내 요리계를 접수한 유명 셰프들이 대부분 유학파 출신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특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요리의 길로 걸어갔다.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해외에서 요리 경험을 쌓지 않았다. 서울 청담동 일대를 7년 동안 요리로 휘어잡은 그의 수 백 개 창의적 레시피는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힘이 됐다. 해외에 레스토랑을 론칭할 계획도 세우고 있을 만큼 한국적 맛과 멋을 살린 다양한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최현석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허세’ 이미지에만 국한돼 소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간 다져온 그의 요리 경력과 음식을 다루는 진중함은 아슬아슬한 예능 줄타기와 이미지 소비 속에서도 셰프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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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