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마지막까지 승자의 자리를 지켰다. CJ E&M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9.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7주 연속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매회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방송 전후 기사가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마법의 중심에 나영석 PD가 있었다.
나 PD가 케이블 채널 CJ E&M에서 옮긴 뒤 내놓은 일곱 번째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에서도 발휘됐다. 매사에 투덜거리는 성격인 이서진에게 고된 업무인 짐꾼 역할을 부여해 대선배들의 각종 심부름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시켰다. 유럽 대만 스페인 등을 거치며 일정한 포맷이 주는 식상함에 젖어들었을 때쯤 새로운 인물을 투입시켜 긴장감을 높였다. 여행 도중 합류한 소녀시대 써니와 달리 호텔 예약부터 여행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할 여자 짐꾼으로 최지우를 투입시킨 것. 남자 짐꾼 이서진이 미처 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정다감하게 이끌어가며 여행 살림을 꾸려갔다. 최지우의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종종 보여줬던 나 PD의 결정적 한 수가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에서도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연출했던 전작 ‘삼시세끼-정선편’에 초대 손님으로 왔던 최지우 앞에서 호감을 보이며 쩔쩔 매던 이서진의 모습을 기억하고 다시 불러들인 것. 나 PD의 예상은 적중했다. 최지우 앞에서 볼이 움푹 파일 정도로 만개한 보조개를 자주 보이는 이서진의 모습은 ‘꽃할배’ 시리즈 사상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풋풋한 로맨스에 “둘이 잘 어울린다”는 시청자 반응이 게시판을 도배했을 정도다. “할배들의 출연 비중이 너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을 정도로 최지우와 이서진의 ‘커플 케미’는 매회 분량을 잡아먹으며 시청률 흥행까지 일조했다. 황혼의 배낭여행에 짐꾼들의 로맨스 코드까지. 나 PD의 발상은 매회 진화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멤버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것. 고령인 탓에 여행이라는 낯선 환경과 빡빡한 일정이 이들에게 건강 적신호를 가져다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인기도 좋지만 멤버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었다. 나영석 PD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했다. ‘꽃보다 누나’ 종영 10개월 이후 멤버였던 고 김자옥이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했으나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고. 나 PD는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할배들 시리즈 멤버들과 가끔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자리를 만드는데 그때마다 ‘여행 언제 가냐’ 기대하셨다. 그런 분들에게 ‘이제 그만 가셔야죠’ 할 수 없었다. ‘다음에도 가야죠’ 하니 정말 좋아하시더라. 본인들의 의지가 없다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나영석에게 ‘꽃할배’ 시리즈는 남다른 의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11년간 몸 담아온 친정 KBS에 사표를 던지고 CJ E&M으로 넘어간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이 흥행하지 않았다면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 등 대박을 친 후속 프로그램도 빛을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나 PD는 오는 15일 ‘삼시세끼-정선편2’으로 다시 돌아온다. 쉴 새 없는 발걸음이다. 나 PD는 올 여름 정선편 수확을 끝으로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매번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나 PD다운 행보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