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K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를 꼽으라면 조우종을 빼놓을 수 없다. 절치부심한 끝에 입사 10년차 끝자락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메인 앵커, 예능 프로그램 고정 패널, 각종 뉴스 진행. 이것도 모자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걸고 간판 DJ 자리까지 가져갔다. 2014 KBS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생방송 무대에서 최고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고 조대현 사장으로부터 “떠나지 말고 끝까지 남아서 사장까지 해라”는 덕담을 들었을 만큼 ‘대세 아나운서’가 됐다. 대기만성형 스타이자 다방면에 능통한 아나테이너로서 새 모델의 길을 보여주고 있는 조우종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예능과 스포츠까지 종횡무진 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일과가 빽빽하다. 이날도 ‘조우종의 뮤직쇼’ 라디오 생방송 진행을 앞두고 짬을 냈다. 전날 밤샘 근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서 청취자와 수다를 떨면 없던 기운도 난다는 그다. 새해부터 진땀을 빼며 잡은 마이크. 벌써 5개월이 지났다. “라디오에만 올인했다”는 그는 일주일 내내 생방송으로 청취자와 만난다. 녹화 방송을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능숙해졌지만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청취자와 살갑게 만나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지키고 싶어서다.
“라디오 DJ의 상태가 어떤지 청취자는 금방 알아채거든요. 저부터 기쁘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 부스에 들어가야 청취자에게도 행복한 기운이 전달되더라고요.” ‘조우종의 뮤직쇼’ 라디오를 잘 이끌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 출연을 대폭 줄였다. 오로지 라디오 진행자 일정에만 초점을 맞췄다. 소위 잘 나가는 아나운서들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출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왜 내가 라디오를 선택했지’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물론 인기 예능 프로그램처럼 파급력이 큰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밀면 즐겁겠지만요. 지난해 꿈에 그리던 월드컵 앵커도 해냈으니 새로운 방송을 하고 싶었어요. 내가 대중에게 선사할 수 있는 재미가 뭘까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DJ 조우종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조우종이 라디오 DJ를 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07년부터 KBS 내 라디오 프로그램에 숱하게 출연했다. ‘볼륨을 높여요’ ‘이현우의 음악 앨범’ ‘황정민의 FM대행진’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했던 인기 패널이었다. 수다스럽고 친근한 입담에 반한 청취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담당 PD들도 조우종의 DJ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농담 살짝 섞어서 제 자랑을 하자면(쿨럭) 청취율 조사 기간이 되면 저를 데려가려고 안달이 났어요. 7년 넘게 패널로 활약하면서 깨방정 입담을 인정받았거든요(웃음). 그렇게 초대돼서 갈 때마다 DJ가 부럽더라고요. ‘나는 저 DJ 자리에 언제 앉아볼까’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생각했거든요. PD들도 ‘조우종 DJ로 써야 한다’ 여러 번 의견을 냈는데 인지도가 너무 낮다보니까 번번이 무산되더라고요. 오랜 염원 끝에 소원을 이뤘습니다.” 조우종이 DJ로 발탁된 직후 한 일도 코너 짜기였다. 7~8년 동안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서를 완성해 제작진 앞에서 발표까지 했다. 그의 라디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제작진이 라디오 DJ 사상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장 적극적인 DJ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조우종의 뮤직쇼’도 제 아이디어를 많이 넣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기발하고 좋은 내용으로 청취자를 찾아가고 싶어요.”
조우종은 반년간 DJ로 활동하면서 가슴에 남는 따뜻한 댓글이 있다고 소개했다. “‘라디오를 듣고 차에서 내리는데 행복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라디오만 들었을 뿐인데 무언가를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이 댓글을 보고 정말 감동했어요. ‘아 내가 DJ를 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이거 굉장히 보람이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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