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심야식당’ 코바야시 카오루가 내한했다.
그는 메르스 확산으로 겁에 질린 한국 팬들에게 삶에 위안을 주는 따뜻한 말을 전했다. 드라마, 영화 속 마스터가 인터뷰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쓰오카 조지)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인 ‘심야식당’은 늦은 밤에만 문을 여는 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스터와 사연 있는 손님들이 맛으로 엮어가는 인생을 다룬 영화.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을 2009년부터 일본 T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래 2014년까지 시즌3을 거쳐, 영화화에 성공했다.
‘심야식당’에서 마스터 역을 맡은 코바야시 카오루는 일본 내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3회 수상, 남우주연상 1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다. 30여 편에 달하는 영화 출연작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GV를 통해 개봉에 앞서 한국 관객과 만난 소감에 대해 “‘심야식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객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이 전달돼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한국에서도 ‘심야식당’이 인기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직접 느꼈던 경험으로 들려줬다.
“저도 사실 왜 이렇게 한국분들이 ‘심야식당’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본 외에 해외에서 리액션이 가장 빨리 나오는 곳이 한국이에요. 일본에서 드라마 ‘심야식당’ 시즌1이 나올 때 한국 자막이 들어간 영상이 유튜브에 나왔더라고요. 검색해보니 영상에 한국어가 들어가 있었어요. 단순히 한국 팬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인가 싶었는데 한국 팬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팬들이 빠르게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는 이날 한국에서도 ‘심야식당’의 영향으로 실제 한국에도 ‘심야식당’이라는 곳이 있다는 말에 “전혀 몰랐다. 마스터가 혼자하는가”라고 관심을 보이며 흥미로워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심야식당’에서 사연 있는 사람들에게 맞는 음식을 해주며 힐링해주는 마스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본인은 어디에서 치유를 받는지 묻자 “여자다”라고 농담 섞인 말로 입을 열었다.
“아내에요. 아내가 한마디를 해줘도 힐링이 되고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되죠. 요리요? 안 해줘요. 요리할 때 옆에서 거드는 정도에요. 만두 굽거나 할 때 먹기 좋게 돕는 거죠. 하하.”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계란말이를 만들어주고 싶어 ‘심야식당’의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프라이팬 빌려 집에서 현장에서 배운 계란말이를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아내는 물론 이웃집 사람들도 맛있다고 해 나름 계란말이는 잘하게 됐다는 코바야시 카오루다. 그는 “‘심야식당’을 안 했으면 계란말이도 못 만들었을 거다”라고 웃어보였다.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힐링을 받는 코바야시 카오루. 그는 시즌3까지 이르는 ‘심야식당’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피소드로 매번 경기에서 지기만 하는 복서가 나오는 이야기를 꼽았다. 힐링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으로, 그는 이 장면을 이야기하며 식당의 마스터 아닌 인생의 마스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 복서는 계속 지지만 자신의 일을 붙잡고 일어나요. 남자의 시선으로 보면 삶과 직업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아이가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본인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가야할 지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요.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안타깝지만 같이 함께하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있는 거죠. 한 사람의 여자라도 지켜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기술로는 사람을 치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드라마 속 복서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곁에서 지켜봐 주는 위로’를 강조했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반드시 와요. 소중한 것을 잃거나 이별이 있죠. 만약 주변에 아픔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최소한의 눈길,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밖에 없어요. 그러한 때에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마음이 그 아픈 사람을 지탱해주죠. 결과적으로 곁에서 지켜봐주는 게 위로나 치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치유시켜야지’라고 나서는 것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가만히 지켜봐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로와 치유가 아닌가 싶네요.”
깊은 밤, 요리를 통해 손님의 마음을 치유하는 마스터. 그를 연기한 코바야시 카오루 역시 한 인간으로서 일본은 물론 한국, 아시아의 지친 현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공유했다. 영화의 후속편은 물론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도 예정된 가운데 ‘심야식당’이 한국에 어떤 치유의 손길을 뻗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심야식당’은 오는 18일 국내 관객을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