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소수의견’ 윤계상 “법정공방신, 오디션 같았죠”[POP인터뷰]

입력 2015-06-25 07: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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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그룹 god의 멤버 윤계상’이 아닌 ‘배우 윤계상’의 모습이 반가운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그가 온전히 변호사 윤진원의 모습을 완성해냈다. 치열한 법정공방에서 윤계상은 감정을 억누르면서도 분노를 드러내는 복잡한 감정 연기를 대선배들 앞에서 해냈다. 의심의 여지없이 배우가 됐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다. 윤계상을 비롯해 유해진, 김옥빈, 이경영, 장광, 김의성,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윤계상은 극중 지방대 출신 2년차 국선변호인 윤진원으로 분했다. 철거 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철거인의 변호를 맡게 되고 진실을 마주하며 법조인으로 성장한다. “윤진원은 지방대 출신으로 로펌에 취직하기를 애쓰지만 항상 안돼요. 법조계 밑바닥이라 생각하고 열등감도 심하죠. 사건을 맡는 계기는 ‘변호사 재임 중 가장 큰 사건’이라는 말과 ‘기회’라는 말을 듣게 된 거예요. 시작은 정의롭지 못하죠. 타협하지만 그 사건 속에 들어가 보니 진흙탕이 있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져 있는 거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사건이 박재호(이경영 분)의 일이지만 나한테도 올 일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낀 것 같아요. 공권력이 투입되고 검찰이 그렇게 누른다면 어쩌겠어요. 싸워야하죠.”

이러한 ‘소수의견’, 그리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 변호사 윤진원은 어떻게 보면 2013년 당시 윤계상이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과 닮아있었다.

“저와 비슷한 점이 2013년 윤계상을 생각해보면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 상업적인 성공도 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으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했죠. 이게 강한 작품인데 결정하게 되는 지점이 비슷해요. 배우 욕심이 더 컸었던 거 같아요.”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욕심을 낸 만큼 권해효, 이경영, 유해진, 김의성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해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법정드라마는 정말 힘들거든요. 배우들이 기피하는 이유가 있어요. 생소한 용어를 가지고 설득해야하고 맛깔스럽고 리듬감 있게 해야 했거든요. 다른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집중했어요. 대중에게도 평가가 나오겠지만 일단 전문가에게는 ‘그래 괜찮아’라고 들은 것 같아요. 연기 잘하는 분들과 있으면 티가 나요.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법정공방신은 오디션 같았죠. 진짜 그래요. 호흡도 그렇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는지 다 아는 분들이라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배우가 저만 보고 있으니 어떻겠어요. 열 가지 수를 생각했어요. 연극처럼 해야 한다고 해서 콘티도 없었어요. 자유자재로 움직이라고 했죠.”

촬영 현장도 치열했다. 법정 안에서 논쟁을 펼치는 공방전만큼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한 토론도 팽팽하게 펼쳐졌다. 그 안에서 윤계상은 배우가 가져야할 고민을 인상 깊게 바라봤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정말 지독하고 열심히 하세요. 법정공방신 찍을 때도 제가 증거자료를 가지고 나가는 장면에서 권해효 선배님은 ‘안 된다. 판사의 신성한 자리다’라고 하시고, 이경영 선배님은 ‘감정적으로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셨어요. 서로 토론하는데 촬영이 9시간이 걸렸어요. 그만큼 열정이 대단들 하세요. 사실 누가 상관을 하겠어요. 근데 결국 ‘그래서 너는?’이라고 물어보셔서 저는 나가고 싶다고 하니 ‘그럼 나가야지’라고 하시고 끝났어요.(웃음) 정말 끝내주세요. 그렇게 하시는데 감히 제가 뭐라고 어떻게 하겠어요. 한마디도 얼마나 고민하고 가셨겠어요. 누구보다 판사 같고, 박재호 같고, 홍재덕 검사 같았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 영화가 재미없을 수 없죠. 다 진짜 같거든요. 한마디도 허투루 하시는 분들이 아니에요.”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특히 이들을 통해서 윤계상은 배우로서 얻는 부분도 많았다. 그는 “변호인 석에서 나눈 대화가 어제인 것처럼 남아있다. 연기 이야기 밖에 안한다. 이경영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이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면서 이야기하는데 어떻게든 뺐어먹으려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베테랑인 선배 배우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적극 흡수했고, 지금도 그런 노하우를 써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계상이 배우로서 한 층 성장할 수 있었던 ‘소수의견’. 2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 됐다.

그는 애초에 자신을 연기를 하려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우연찮게 시작했는데 연기가 좋았던 것. 그는 “저는 우스갯소리지만 연기 천재인줄 알았다.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도 해도 어려운 게 연기인데 그걸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정말 칼침을 엄청 맞았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제 그는 배우로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 모습이었다.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 사진=송재원 기자

윤계상은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사명 같다. 포기 할 수 없다. 정말 하고 싶어 죽을 것 같다”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급한 마음은 떨쳐냈다. ‘소수의견’에서 열연한 배우 윤계상이 걸어가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배우로서 이제는 조급함이 없어졌어요.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정확히 알게 됐죠. 이경영 선배님도 그렇고 (유)해진이 형도 ‘시간이 만들어 준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견디는 놈이 이긴다’고 얘기해주셔서 견디려고요. 무게를 견디려고 해요. 어떻게 한순간에 인정받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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