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마돈나’, 강자를 위한 사회 속 여성의 삶이란? [POP리뷰]

입력 2015-06-12 0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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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강한 사람을 위한 사회. 신수원 감독이 바라본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신 감독이 길거리 노숙자들 중 여성들을 보고 공포감을 느껴서 만들었다는 영화 ‘마돈나’는 강자로 지배되는 사회에 폐부를 찌르는 메시지를 던진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권소현 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 분)이 그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그렸다.

사진=영화 '마돈나' 포스터
사진=영화 '마돈나' 포스터

영화는 해림이 아버지에게 미나의 심장을 이식하려는 상우(김영민 분)로부터 제안을 받고, 임신한 미나의 보호자를 찾아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미나는 비정규직으로서 남성들의 성적 폭력을 암묵적으로 당한 채 약자로서 거리로 내몰린다. 급기야 임신에 의식불명 상태로 해림이 일하는 VIP병동에 이른 것. 병원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상우는 해림을 통해 미나를 이용하려고 하며, 의사 혁규(변요한 분)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 작품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진지한 주제의식을 흘러가는 이야기에 녹여낸 신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사회적 지배층에 있는 남자(물론 여자가 될 수 있다)의 폭력에 힘을 쓰지 못하는 여자(역시 남자로 바뀔 수 있다)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것.

그리고 그 안에는 생명과 죽음은 물론 각종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강렬한 인상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프라이팬 위 계란 노른자 속에 남아있는 핏기, 비에 맞아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검은 잉크, 강 속에 던져져 가라앉는 가방, 태연하게 바지를 내리는 남성과 무릎 꿇고 앉는 여성의 실루엣 등 각 이미지가 스토리에 겹쳐져 몰입감을 높인다.

사진=영화 '마돈나' 스틸
사진=영화 '마돈나' 스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스토리에 녹아들며 각자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서영희는 나약하면서도 저항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해림 캐릭터를 충실하게 소화했다. 또 권소현은 남성에 당하는 폭력에 강력하게 저항하지 못하는 미나를 인상 깊게 펼쳐보였다. 특히 권소현은 체중을 불려가는 과정에 따라 실제 몸무게를 늘렸으며, 폭식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에서 눈에 띠는 열연을 펼쳤다.

김영민은 강자이자 비열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격앙된 표정과 말투로 표현, 활력 있는 연기로 완성했다. 변요한은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 의사로 분해 단정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신수원 감독은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여성 캐릭터를 통해 냉정하게 그리며, 희망을 잃지 않는 메시지를 ‘마돈나’에 담았다. 이러한 강자와 약자에 대한 이야기는 생명과 죽음을 아우르며 관객의 가슴을 치게 된다. 오는 7월 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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