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극비수사’ 유해진이 웃음기를 뺀 이유는? [POP인터뷰]

입력 2015-06-16 09:22:52
    • 복사완료!

[헤럴드POP=최현호 기자]“저는 정적으로 가야지 밸런스가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마저 동적으로 가면 산으로 가겠다 싶었었죠. 그래서 웃음기도 뺐습니다.”

다수의 작품에서 코믹한 연기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 배우 유해진. 그가 ‘참바다 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빛나는 매력을 과시했다. 그런 유해진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예능과 달리 배우로서 진지한 면모를 내세우며 실존인물을 연기한 것. 그는 오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에서 김윤석과 함께 투톱으로 극을 이끌었다.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인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유해진은 형사 공길용(김윤석 분)이 유일하게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지목하는 도사 김중산 역을 맡았다.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유해진이 맡은 역할이 도사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채도사’ 같은 코믹한 이미지는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면서도 자신이 풀이한 사주를 확신하며 환영을 보는, 그야말로 진지하게 도를 닦는 도사다. 그는 아이를 찾기 위해 공길용과 힘을 합치게 된다.

“도사인데 학자, 선비 같은 쪽이죠. 역술 공부하는 사람의 느낌이에요. 흔히 아는 신내림과는 차이가 있어요. 사주도 사주지만 정성어린 기도가 핵심이죠. 신이 내려서 그런 것보다 실존 인물인 두 분의 애를 구해야겠다는 진실한 마음이 공통적으로 있어요. 거기에 사주가 첨가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웃기고 싶지 않았냐’는 말에 오히려 그런 면에서 작품을 선택했다면 큰 실수였을 거라며, 사건 자체에 그런 면이 없음을 강조했다.

“전체 이야기에 끌렸어요. 담백하게 그려져 있고 사람 중심인 영화인 것 같았죠. 이익을 좇아가는 이때에 그러지 않고, 공보다 아이를 구하는 것에 초점 맞춘 것이 좋았어요.”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이야기 자체에 자신의 캐릭터를 맞춘 만큼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도 균형 있게 자신의 연기를 설정했다. 그런 조절을 통해 두 사람의 합이 안정적으로 나오게 됐다.

“김윤석 씨는 동적이고 저는 정적으로 가자고 했어요. 형사 직업도 동적이고, 이 영화에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게 있거든요. 저는 반면에 정적으로 가야지 밸런스가 맞겠다고 했죠. 저마저 동적으로 가면 산으로 가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웃음기도 뺐습니다. 그런 대비가 있었죠.”

전체적인 극의 밸런스와 캐릭터를 위해 스스로 웃음기를 뺀 유해진. 곽경택 감독 역시 ‘참바다 씨’ 이미지를 중화시킬 것이 없어 고민했다. 하지만 곽 감독은 촬영에 들어간 지 2~3일째 찍은 스승과의 통화 장면에서 ‘됐다’는 확신을 가졌다. 유해진의 진지한 모습에서 정극의 감정요소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그리고 유해진은 그런 모습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극비수사'에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송재원 기자

특히 유해진은 사건과 두 주인공도 물론이지만 이들의 가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형사와 도사의 가족은 물론 유괴당한 가족까지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가진 가장들로서 마음이 통할 수 있었을 것. 그가 좋아하는 장면 역시 한 모기장에서 김중산의 가족이 잠을 자는 장면이다.

“아이가 잠을 못자서 애태웠어요. 마침 촬영장소가 철거되는 지역이라 철수하는 날이었죠. 아이가 너무 울어서 아이를 빼고 찍었는데 방 세트를 가져가서 다시 한 번만 더 찍자고 감독님에게 요청했어요. 감독님도 그렇게 하고 싶어 했고 결국 다른 장소에서 겨우 찍었어요. 한 가정의 가족이 자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던 장면이에요.”

도사로서의 소신을 가지고 밀고나가는 김중산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한 가족의 가장을 모두 그린 유해진. 여러 작품에서 함께 연기해온 김윤석과 투톱으로 나서 밸런스 있게 스크린을 채운 그야말로 베테랑 배우 유해진이다.

지난해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든 유해진은 ‘극비수사’에 이어 앞으로 ‘소수의견’ ‘베테랑’ 등을 통해 웃음보다 진지한 면을 부각시킨 연기로 다가올 예정이다. ‘극비수사’를 시작으로 올해 웃음기를 뺀 그의 연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감을 높인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