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절친악당’ 고준희가 말하는 ‘패셔니스타’는? [POP인터뷰]

입력 2015-06-20 09: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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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지난 2001년 한 학생복 브랜드의 모델 선발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데뷔한 배우 고준희.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에 이처럼 잘 어울리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큰 키는 물론 남다른 패션 센스가 이를 입증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적절히 가져오면서도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바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범과 호흡을 맞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이 그의 신작이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회장(김주혁 분)과 관련 있는 돈가방을 손에 넣은 정체불명 조직의 인턴사원 지누(류승범 분)와 폐차를 견인하는 여자 나미(고준희 분)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고준희는 한번쯤 젊은 여성들이 꿈꿔볼만한 자신감 넘치는 여성 나미 캐릭터를 소화했다. 렉타차를 끄는 여성으로서는 상대적으로 거친 일을 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미모와 모델 못지않은 큰 키, 늘씬한 몸매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러한 나미 캐릭터는 고준희의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들어 실제 우리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본 고준희표 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 속 나미는 대중이 알고 있는 ‘고준희’스러운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고준희는 이러한 ‘패셔니스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모습이 녹아들어 자신만의 나미를 만들었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는 그가 그동안 ‘패셔니스타’라는 호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의 연기와 연결된다.

“여배우로서 ‘패션’적으로 배우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요. 그것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 ‘촌스러운 것보다 낫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이게 더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그렇다고 제가 억지로 ‘패셔니스타’가 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고준희는 과거 2011년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스타일 매거진’ 진행을 맡으면서 자연히 패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자연히 맡고 있는 프로그램 특성상 브랜드 행사에도 가게 됐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생각보다 대중들이 느낄 만큼 화보촬영이나 행사장에 잘 안 가게 된다”며 “뭔가 하나를 하면 대중이 그걸 좋아하셔서 이슈가 되고, 인터넷 SNS가 발달돼 금방 퍼져 그런 이미지가 아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준희는 그런 자신의 ‘패셔니스타’로서 인식되는 게 좋다고 고백했다. 여배우이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는 좋다는 게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그런 이미지가 연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있어요. 갑자기 제가 단벌신사 역이나 옷을 못 입는 캐릭터로 나온다면 보는 대중들도 어색해할 것 같아요. 제 패션 이미지가 만들고 싶어 만든 것은 아니라서 작품이나 연기로 저를 보여드리면 배우 고준희에 대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대중이 보는 시선이 더욱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나 이제 이 옷만 입고 나와서 작품 찍었으니 이제 패셔니스타 안 할거다. 부르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해주시지도 안잖아요. 그렇게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저는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감사해요.” 고준희는 자신의 이런 패션과 어울리는 이미지가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설명했다. 결국 나미는 임상수 감독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모습에 어울릴 만한 모습이다. 영화 속에서는 패션 감각이 남다른 나미인 것. 무조건적으로 고준희의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뜬금없이 나미 캐릭터를 지배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감독님이 그러셨어요. 나미라는 역할이 폐 주유소에서 살지만 집을 보면 페인팅 그림도 하고 혼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요. 옷도 자기표현의 하나인데 나미가 펑키하면 옷도 그렇게 입어도 상관없을 거 같다고 하셨던 거죠. 나미는 퍼를 입어도 페이크 퍼고 빈티지 퍼라서 명품이 아니고 비싼 옷도 아니에요. 망사스타킹도 그렇고 정말 실질적으로 입은 옷들의 가격이 얼마 안하는 옷이에요. 빈티지죠. 제 옷이나 스타일리스트 언니 옷들도 협찬 받아 입고 나오지 않았고 신상도 아니에요.”

고준희는 임상수 감독과 나미 캐릭터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영화가 완전 100% 현실적인 영화도 아니고 판타지가 가미돼 보는 이로 하여금 나미 캐릭터의 남다른 패션 감각도 재미로 넣게 된 것.

“감독님이 ‘고준희를 쓰면서 왜 거지 같이 하고 나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멋있게 잘 찍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셨죠. 나미 혼자만 보면 과할 옷도 상황 안에서 보면 나미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배우 고준희. 사진=송재원 기자

고준희는 결국 ‘패셔니스타’ 이미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나아가 그는 배우로서도 자신이 연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만큼 대중도 자연스럽게 그런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의미 있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를 들면 제가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나 단발로 대한민국 여자들을 싹 단발 열풍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자른 게 아닌데 ‘고준희 단발’이라고 하시고, 이름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처럼 연기도 즐기고 좋아하고 즐기면 언젠가는 저를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요. 억지로 사로잡겠다고 마음먹으면 안 되죠. 현재 대중은 똑똑하잖아요. 배우가 계산적으로 저런 행동하는 것을 알아차려서 저도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죠. 제가 패션을 좋아하고 즐겨서 대중이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도 즐기고 있고 행복해하면서 느끼고 있으면 대중도 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고준희는 모델로 데뷔했지만 여러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패셔니스타’라는 말이 고준희의 일부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고준희의 모든 것이 패션에 머무른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옷 잘 입고 의리 있는 여자 나미로 변신한 고준희가 단순히 패션쇼를 하러 나온 소비적인 배우로 볼 수만은 없을 듯하다.

한편 ‘나의 절친 악당들’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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