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흑인교회 총기 난사, 경찰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증오범죄"

입력 2015-06-19 1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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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남은 인턴기자]흑인교회 총기 난사

20대 백인이 17일(현지 시각)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다음날 아침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년은 이날 오후 9시쯤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수요 성경공부모임 참석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8명은 이미 사망했고, 1명은 총격을 받은 다른 피해자 1명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희생자 중에는 흑인 목사이자 민주당 소속의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도 포함돼 있었다.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범인은 총을 쏘기 전 한 시간 정도 피해자들과 성경 모임을 했다. 한 생존자는 "옆에 있던 나에게 '살려줄 테니 나가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라'고 말하고는 다섯 번이나 탄창을 재장전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5세 어린이는 할머니가 '시체놀이'를 하는 척하라고 해 살아남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청장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증오범죄"라며 "흑인 기독교 신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 생존자는 "범인이 '(너희 흑인들이) 우리 여자를 강간하고, 미국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는 즉각 "증오범죄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군경이 인근 지역을 밤샘 수색했으나 성과가 없자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과 신원, 그가 타고 달아난 검은색 승용차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 이름은 딜런 루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렉싱턴에 사는 21살 청년으로 175㎝의 키에 마른 체형을 한 금발의 백인이었다. 루프는 최근 아버지로부터 생일 선물로 권총을 선물받았으며 이 총을 범행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루프의 삼촌은 경찰 조사에서 "조카는 조용하고 말도 부드럽게 하는 아이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프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에서는 그가 가슴팍에 인종차별 정책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붙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그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에 심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루프는 지난 3월에는 금지 약물 소지 혐의로, 4월에는 사유지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흑인교회 총기 난사, 백인 우월주의 정말 무섭다" "흑인교회 총기 난사, 증오범죄는 엄벌해야한다" "흑인교회 총기 난사, 아버지로부터 권총 선물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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