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메르스 한달] ③ “마스크 끼니 목소리가 작아…” 공개 방송·녹화도 취소

입력 2015-06-20 0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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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인턴기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의 여파로 가요계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부문은 공연이다. 메르스 공포로 인해 티켓 판매가 얼어붙었고, 아티스트도 팬들의 건강을 담보로 무리하게 공연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하는 공연의 특성상 메르스와 같은 전염성 질환의 위험성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여파에 콘서트를 연기한 가수 이문세. 사진=이문세 콘서트 포스터]
[메르스 여파에 콘서트를 연기한 가수 이문세. 사진=이문세 콘서트 포스터]

오랫동안 콘서트 준비에 매진해 온 가수들이 속속 공연을 취소하고 있다. 가수 이문세는 지난 5일 성남아트센터 공연에 이어 19,2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도 연기했다. 전인권 밴드, 김장훈, 이은미,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 다수의 가수들도 줄줄이 계획을 수정했다. 부활 출신 가수 정동하는 14일 예정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오는 8월 23일로 미뤘다. 그룹 방탄소년단도 지난 13일 팬미팅을 취소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룹 하이포(HIGH4)도 멕시코 단독 공연을 오는 10~11월로 기약했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LG아트센터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 예정이던 체코의 파벨 하스 콰르텟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연주자들의 우려로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조율 끝에 오는 12월 7일 오후 8시에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으로 확정됐다.

[메르스 사태에도 콘서트를 강행한 그룹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메르스 사태에도 콘서트를 강행한 그룹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반면에 불가피하게 일정을 이어간 경우도 있다. 남성 그룹 동방신기는 메르스의 위협에도 철저한 대비 속에 공연을 이어갔다. 멤버 유노윤호가 오는 7월 21일 입대를 앞두고 있어 일정을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대형 포그 방역기를 설치하고 알람 기능이 탑재된 열화상탐지카메라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관객들은 두려움을 안은 채 마스크를 끼고 공연을 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가수 박정현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공연 예정대로 진행했다. 전자댄스음악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도 해외 아티스트의 일정을 취소할 수 없어 일정을 강행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방송계에도 침투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녹화 취소 및 연기 방침을 내렸으며, 녹화를 강행한 프로그램은 마스크 착용 등의 지침이 내려졌다.

KBS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일부 공개 방송의 녹화를 취소하고 관객 없이 진행하는 등 일정을 축소했다. 중장년층과 고령의 관객이 모이는 ‘열린음악회’ ‘전국노래자랑’ 등의 일정을 취소했으며, ‘가요무대’는 관객 없이 비공개 녹화로 진행했다. 학생 및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도전 골든벨’, ‘누가 누가 잘하나’ 녹화도 취소돼 대체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메르스 감염에 대비하며 긴장하는 분위기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도 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뮤직뱅크’는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하는 조건으로 별도의 일정 변경 없이 공개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녹화를 취소했던 ‘콘서트 7080’도 이번 주에는 진행하기로 했다.

[공개 녹화를 재개하는 SBS '인기가요'. 사진제공=SBS]
[공개 녹화를 재개하는 SBS '인기가요'. 사진제공=SBS]

MBC 공개방송인 ‘음악중심’ ‘쇼챔피언’ 등은 앞서 체온 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하며 녹화했다. SBS는 2주 연속 ‘인기가요’ 녹화를 방청객 없이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해왔으나 매끄럽지 못한 진행 등으로 오는 21일 공개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방청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 12일 1위 발표를 누락해 추후 공개하는 사고 아닌 사고를 냈던 ‘인기가요’는 메르스 사태 때문에 혼선을 빚게 됐다고 변명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공개 방송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음악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현장 진행 관계자가 메르스 감염 우려로 마스크를 끼고 참석한 방청객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가 작다”라며 더 큰 호응을 유도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메르스에 휘청거리는 연예계 현황에 대해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헤럴드POP과의 전화통화에서 “메르스 공포 심리가 문화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에 이어 계속되는 인재로 문화 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진보적으로 발전하는 데 저해를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피해를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국가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확한 피해 집계가 필요하다. 각 분야의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 봐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관련보기] ▷[메르스 한달] ① ‘메르스 공포’ 불똥 튄 연예계는 지금[메르스 한달] ② 세월호 이어…깊은 시름 빠진 공연계 “당장 생활부터 걱정”

[메르스 한달] ② 세월호 이어…깊은 시름 빠진 공연계 “당장 생활부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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