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 세계유산, 근대 산업시설에 조선인 강제징용 인정

입력 2015-07-06 13: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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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남은 인턴기자]일본 세계유산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근대 산업시설에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23개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앞서 한국과 일본은 23개 시설 가운데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7개 시설에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지만 막판 극적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에 한·일 양국을 포함한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의 만장일치로 등재안이 통과됐다. 그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과거사 왜곡을 일삼았던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식민지 지배와 강제노역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 정부 대표단은 이날 등재 결정 직전 위원국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용정책을 시행했으며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로 노역했다"며 "일본은 이 같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정보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인의 강제노역은 일본 정부 대표단의 발언록과 등재 결정문에 주석(註釋·footnote) 형식으로 포함됐고, 일본은 오는 2017년 12월까지 세계유산위원회에 후속 조치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일본은 그동안 해당 시설을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역사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며, 위원회도 일본 측에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반영하라"고 권고하고 한·일 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했다. 이에 양국은 여러 차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전날까지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강제노역 사실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일본과 치열한 공방을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당초 4일로 예정돼있던 등재 결정이 하루 늦어기에 이르렀다.

일본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결국 한국 입장을 받아들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간 존엄성과 인권 문제라는 점을 들어 회원국을 설득한 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방위적 외교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최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과 관련된 긍정적 움직임에 더해 이번 문제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된 것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선순환적 관계 발전을 도모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과거사 인정이 얼어붙어 있던 한일 양국의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 세계유산, 어쨋든 강제징용 인정했구나" "일본 세계유산, 등재된 것 자체가 어이없다" "일본 세계유산, 과연 관계가 나아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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