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천우희가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선택한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이 개봉을 두고 있다. 이미 여러 작품의 촬영을 마치고 연이어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인 천우희. 그는 ‘손님’에서 선무당 역할을 맡아 판타지 공포 장르에 도전했다. ‘써니’ ‘한공주’를 통해 충무로를 홀린 천우희가 영화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남다른 생각을 헤럴드POP이 들어봤다.
천우희는 그가 출연한 ‘손님’이 보여준 판타지 호러 장르에 대해 “개봉 전에 예고편을 만들고 홍보될 때 접한 단어다. 저희끼리도 장르가 다양하다고 설명하는데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판타지 호러가 적절하게 표현한 단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요소가 강한 작품들에 이어 판타지 호러로 컴백한 그이기에 그의 작품선택이 남달라 보였다.
사실 ‘손님’은 천우희가 수상세례를 받은 작품 ‘한공주’가 개봉한 뒤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선택한 첫 작품이다. ‘마더’ ‘써니’ ‘한공주’ ‘카트’ ‘우아한 거짓말’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천우희가 ‘손님’을 포함해 어떻게 작품을 선택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작품을 결정한 것들마다 다양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역할이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비중보다 대본 ‘초독’할 때의 제 촉을 중요시해요. ‘재밌다’ ‘흥미롭다’고 하면 관객도 흥미로울 거 같거든요. 이렇게 제 의지로 선택하면 저만의 길을 걸을 것 같아서 작품선택에 있어서 걱정은 없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본드걸’이라는 이름으로 강렬하게 다가온 ‘써니’도 그에게는 촉이 왔던 작품일 것. 흔히 말하는 ‘센 캐릭터’였기에 천우희에 대한 이미지가 그쪽으로 쏠리는 경향도 없지 않다.
“막상 ‘써니’도 재밌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그렇죠. 전체적인 시나리오도 그렇고 상처받은 캐릭터에요. 그게 관객에게 눈에 띠는 작품이다 보니 그 다음부터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니 아픔이 있거나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작품이었죠. 그렇다고 그런 캐릭터를 꼭 찾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선택으로 이어온 필모그래피인 만큼 자신이 즐거운 작품을 해온 천우희. 하지만 그에게는 앞으로도 할 역할이 더 많다.
“장르도 역할도 안 해본 게 많아서 많이 해보고 싶어요. 액션도 그렇고 코미디나 B급영화도 해보고 싶죠. ‘천우희가 저런 걸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과감하게 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것 자체가 어디에 정해진 게 아니라 어떻게든 다 표현할 수 있잖아요. 이것저것 하고 싶습니다. 여배우로서 한정적인 캐릭터가 많은데 저는 그동안 의외성을 가진 캐릭터를 한 것 같아요. 벽을 깨는 게 제가 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천우희는 ‘여배우도 저런 것을 할 수 있구나’ ‘남자가 주된 영화를 여자가 해도 저런 느낌을 주는구나’라는 영감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과 같이 작업한 감독으로부터 “너와 해보니 내가 가진 여배우에 대한 생각이나 여배우 캐릭터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 이런 역할을 만들 수 있구나. 영감을 줘서 고맙다”는 소리를 들었다. 따라서 천우희는 더욱 작품 선택에 있어서 자신을 따라갈 예정이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대로 작품을 선택해온 천우희에게 결국 상이 쏟아졌다. 바로 ‘한공주’라는 작품이 그에게 13왕관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던져줬다. 하지만 천우희는 이런 수상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였다.
“부담이 되긴 했어요. 초반에 걱정됐죠. 연기는 상을 받기 전이나 후나 한가지인데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 됐어요. 마음은 많이 내려놓았죠.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겠지만 저는 변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기대 부응에 있어서도 ‘많은 상을 받았으니 큰 역을 해야 해’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지만 상 받기 전과 후, 모두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변함없이 해야지 연기도 진정성 있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똑같이 하려고 해요.”
‘한공주’는 개봉 전부터 여러 상을 받았다. 천우희는 자신의 능력보다 분에 넘치게 상을 받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다른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었다. 그는 “원래 그런 것에 마음이 들뜨는 편이 아니고 스스로도 땅에 발을 디디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분위기에 심취해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당연시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천우희의 말이다.
천우희는 앞으로 역시 작품 선택은 신중하게 하겠지만 촉을 많이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자신의 촉을 믿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의 촉이 관객들을 얼마나 흔드는 연기로 완성될지 기대를 모은다. 끝으로 천우희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손님’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손님’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개봉할 영화들도 기대해주시고 촬영하는 것 무탈하게 잘되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다짐하는 것은, 변함없이 제가 너무 제 욕심이나 이기적이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맞추면서 제 임무를 톡톡히 하고 싶다는 거예요. 또 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 상대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려고요. 변하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좋은 식으로 성장할 수도 있잖아요.(웃음)”
사진=송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