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애니메이션이 재미와 교훈을 다 잡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닐까. 하지만 재미에 치중하면 다소 교훈이 약하고, 교훈을 강조하면 지루하기 십상이다. 아닌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노리는 애니메이션이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바로 ‘고녀석 맛나겠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감독 최경석, 노나카 카즈미, 이하 ‘고녀석2’)가 가족단위 관객을 맞는 것.
‘고녀석2’는 천방지축 티라노사우루스 미르가 무한한 친화력으로 육식, 초식공룡 모두와 친구가 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모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야나시 타츠야의 동화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중 7권과 8권을 원작으로 한다. 제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 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패밀리 스퀘어’ 섹션 초청,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 ‘판’ 섹션 초청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녀석2’가 선사하는 전체적인 주제는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공존이다. 그 가운데 용기와 우정, 가족 간의 사랑과 리더십, 희생 그리고 삶 그 자체 등 인간이 추구해나갈 만한 가치들이 고르게 이야기 속에 포진돼 있다. 귀여운 공룡 미르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벅차오르는 감동과 곱씹을 생각거리가 서서히 다가오게 된다.
특히 육식공룡의 대표주자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파파사우루스, 프테라노돈,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루스 등 육해공을 망라한 공룡들의 총집합은 공룡 마니아를 위한 재미도 충실히 담당한다. 무엇보다 이를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점은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다분하다. 확실히 3D에서는 느끼지 못할 색감과 상상력의 표현이 자유분방하고 다채롭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넘어 ‘고녀석2’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돋보인다. ‘북두의 권’ ‘파이터 바키’ ‘루팡 3세’ ‘내일의 죠’ 등에 작화감독으로 참여한 최경석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실감나는 액션 연출로 실력을 과시했다. 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광해, 왕이 된 남자’ ‘말아톤’ 등의 음악을 담당한 최준석 음악감독이 자신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음악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만큼 음악은 극의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게 만드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룹 카라 허영지가 부른 주제가곡이자 엔딩곡 ‘멀리 가까이 어디에서나’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친근감과 신비로움을 강조해 이목을 붙든다.
이처럼 ‘고녀석2’는 1편이 보여준 감동과 재미를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원작을 한국 기술과 자본으로 완성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전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여름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강세인 만큼 ‘고녀석2’가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이 작품만의 강점을 가지고 얼마나 관객을 끌어 모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