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미쓰' 보단 '와이프'?…딱! 엄정화 영화네 [POP리뷰]

입력 2015-07-29 15: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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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어제까진 '미쓰', 오늘부턴 '와이프'. 아줌마인 듯 아줌마 아닌 아줌마라니. 배우 엄정화의 연기가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올여름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미쓰 와이프'는 잘 나가던 '미쓰' 변호사가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와이프'로 살게 되면서 겪는 인생 반전 코미디 물이다.

[사진=영화 '미쓰 와이프' 캐릭터 포스터]
[사진=영화 '미쓰 와이프' 캐릭터 포스터]

"남자는 백해 무익, 결혼은 절대 사절"이 인생 모토인 주인공 연우(엄정화 분)는 승소율 100%의 억대 연봉을 받는 변호사다. 어릴 적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남자를 멀리한다. 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한 어머니와 다른 삶을 살고자 죽도록 노력했고 원하던 성공을 이뤘지만, 출세를 위해서라면 타인도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성장했다.

잘 나가던 연우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당신은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패닉에 빠진 연우는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원래의 삶으로 돌려주겠다"는 이소장(김상호 분)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이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인생 반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연우가 대신 살아야 하는 이는 구청 공무원 남편과 토끼 같은 애가 둘 딸린 평범한 주부다. 아침부터 밥 달라는 남편과 아이들의 아우성에 아줌마들의 몰아치는 수다까지. 연우는 난생처음 경험하는 일상에 정신이 혼미하지만 한 달간 누구에게도 의심을 받으면 안 되기에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쓸데없이(?) 잘 생긴 남편 성환(송승헌 분)과 싸가지 없는 큰 딸 하늘(서신애 분), 이상하게 항상 비타민을 건네는 막내 하루(정지훈 분)와의 삶으로 그동안 느끼지 못 했던 내면적 충만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가족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연우는 '미쓰'가 아닌 '와이프'의 삶을 선택하고 싶어 하고, 이러한 그의 변화는 관객에게 폭넓은 공감대와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영화 '미쓰 와이프' 스틸]
[사진=영화 '미쓰 와이프' 스틸]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배우는 많지 않다"고 말한 강효진 감독의 말처럼,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과 혼신의 연기로 관객을 압도해온 엄정화는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앞서 엄정화는 "영화 곳곳에 묻어 있는 가족과 아버지의 느낌이 좋아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한 달 동안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있다면 아버지가 되어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래서일까. 엄정화는 아버지의 부재로 상처를 입고 살았던 연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내면 연기로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코미디 영화'라는 타이틀을 보고 웃을 준비를 하고 간 관객들이 나올 땐 눈물 범벅이 돼 있을 정도로 말이다. 여기에 생활 밀착형 연기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송승헌과 어린 나이에도 깊은 내면 연기를 펼친 서신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연신 흐뭇한 미소를 날리게 한 정지훈, 미스터리 한 매력으로 영화 말미 엄청난 반전을 선사한 김상호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가 단순히 엄정화만의 원맨쇼로 끝내지 않도록 만들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연출하고 싶었다"는 강효진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직 미혼인 엄정화와 송승헌 모두 이 영화를 촬영하며 "결혼하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 올여름 대작의 연이은 개봉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극장가에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담은 '미쓰 와이프'가 얼마나 많은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8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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