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온 엄마가 유산만 노리는 자식들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을 벌인다. 엄마와 자식의 색다른 대결이 그려지는 주말드라마가 나온다.
31일 오후 서울 MBC 상암 사옥에서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엄마’는 오랜 세월 자식을 위해 희생해온 어머니가 유산을 달라며 뒤통수를 치는 자식들을 향한 복수전을 담았다. 기존의 가족 드라마와 달리 코믹과 갈등이 적절히 버무려졌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복수를 담았다는 점에서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뼈대와 상당히 흡사하다. 이에 대해 오경훈 PD는 “각박해진 세상에 돈을 둘러싼 관계가 핵심인 탓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가 기획을 하는 사이에 ‘가족끼리 왜 이래’가 방송돼 ‘아차’ 싶었다. 새롭게 다시 쓰려다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일부 겹치더라도 전혀 다르게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오 PD는 ‘엄마’ 속 실버 로맨스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요즘 실버 세대의 이야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인생을 어떻게 정리할지 외로움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를 담아봤다. 요즘 젊은 세대를 ‘오포’ ‘칠포’ 세대라고 하는데 김석훈 홍수현의 결혼 과정에서도 그러한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코믹 열전도 기대를 모은다. 박영규와 이세창 부자의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박영규가 맡은 엄회장 역은 미군 부대 헌옷 행상 아들에서 거대 의류 브랜드 화장으로 성장한 사업가다. 조강지처를 잃고 고독감에 사로잡혀 신분을 감춘 채 실버 영화관을 드나드는 인물이다. 이세창이 염회장의 아들 엄동준 역으로 나온다. 그의 고민은 딱 한 가지다. 아버지가 평생 쌓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버리거나 젊은 후처에게 뺏겨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돈을 둘러싼 부자의 코믹한 연기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MBC로 돌아온 배우들도 눈에 띈다. MBC ‘사랑찬가’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장서희는 “중국 활동하다 보니까 MBC 복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따뜻한 드라마로 다시 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오경훈 PD와 김정수 작가와는 20대 시절에 작업했던 분들이라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한국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찍자고 해서 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진희경은 지난 2007년 종영한 ‘주몽’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엄마’에서 욕망을 가진 유일한 인물로 나온다. 화려한 의상 퍼레이드는 덤이다.
[2:07PM] ‘엄마’ 제작발표회 시작
[2:08PM] ‘엄마’ 강한나, 도희, 이재성, 홍수현, 김석훈, 장서희 순으로 포토타임 시작
[2:26PM] ‘엄마’ 하이라이트 영상 진행
[2:33PM] 기자간담회 시작
Q. 작품에 임하는 소감은?
오경훈 PD : 2006년 ‘누나’라는 작품을 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금 세대를 풍자할만한 이야기가 없을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 좋은 연기자들을 모시게 됐다.
이세창 : MBC ‘야경꾼일지’ 이후 다시 돌아오게 됐다. 재밌는 역할을 맡아서 채널을 고정할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
장서희 : 이문식은 세상에도 없는 착한 남편인데 첫사랑을 못 잊고 속을 썩이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차화연 :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촬영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혼자가 돼서 아이 넷을 키우는 역할이다. 자식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다양한 모습을 지닌 엄마의 역할이다.
김석훈 : 기존의 장남은 무거운 짐을 얹고 간다. 엄친아이지만 허점이 많은 장남이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큼발랄한 가족 이야기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
Q. 제목을 ‘엄마’로 하게 된 이유는?
오경훈 PD : 짧을수록 좋았다. 전작이 ‘누나’라서 이번에도 그랬다. 일각에서는 밋밋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익숙해지면 부르기 편한 제목이 나을 것 같았다. Q. 실버 세대의 로맨스를 연기하는 소감은?
A. 차화연 : 타이틀 롤은 ‘엄마’이지만 다 모두 주인공인 것 같다. ‘사랑해서 남주나’에 이어 두 번째로 중년의 로맨스를 하는데 중년도 로맨스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어머니 세대에는 삶의 희생과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것 때문에 관심이 있어도 하기 어렵다.
박영규 : 욕심을 낸다면 ‘나이 먹어서 저렇게 연애하고 싶다’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고 싶다. 나도 숀 코넬리처럼 섹시하게 다가고 싶다. 나이 먹은 로맨스가 이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시장에서 일하는 여자를 의류 회장이 해주는 모습이 또 하나의 로맨스가 나오지 않을까.
Q.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은?
A. 장서희 ; 20대 때 같이 일을 했기에 마음이 따뜻하다. 우리 드라마 자체가 그렇다. 그 안에 잘 녹아들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다. 전작이 강했는데 그 이미지가 많이 박힌 것 같다. ‘엄마’를 통해서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
[3:24PM] 기자간담회 종료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가 극본을 쓰고, ‘러브레터’ ‘불새’ ‘누나’ 등을 연출한 오경훈이 연출을 맡는다. 오는 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