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서귀포(제주) 김나희 기자]스크린을 보다 보면 그 속에 빨려들 것만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있다. 때론 다른 이들을 받혀주고 때론 주연보다 더 빛나는 이들. 짧은 분량에도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하는 신스틸러(Scene Stealer)들이다.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15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스틸러 22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모두 다 스크린 속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 연기파 배우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신스틸러 베스트 3인방을 헤럴드POP이 꼽아봤다.
◆ '1억 배우' 넘어 '2억 배우'까지 '미친 존재감' 오달수
사전적 의미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을 뜻하는 신스틸러.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바로 이 신스틸러에 현재 '1억 배우'를 넘어 '2억 배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달수만큼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이제는 주연보다 더 돋보이는 존재가 됐다. 소위 '미친 존재감'이다.
오달수는 올여름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과 '베테랑'(감독 류승완)에서 각각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의 그림자인 영감과 서도철(황정민)이 속한 광역수사대의 오팀장 역으로 분해 주연배우 못지않은 묵직함을 보여줬다. 특히 그의 역할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 속 서필을 비롯해 모두 비중이 있었던 만큼 그 영향력은 상당하게 다가온다.
지난 2012년 '도둑들'로 시작해 '7번 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그리고 올해의 화제작 '암살'에 이어 '베테랑'까지. '괴물'의 목소리 출연까지 포함하면 총 7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오달수가 앞으로는 또 어떤 영화로 신기록을 갱신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015년 '남자 오달수' 신스틸러 진경
올해 오달수 못지않게 유독 웃고 있는 여배우가 있다. 바로 오달수와 함께 '암살', '베테랑'에 출연하며 단숨에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진경이다.
연극 무대에서 10년 넘게 칼을 갈았던 진경은 지난 2012년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KBS2 '착한남자', '굿닥터', SBS '피노키오'와 영화 '감시자들', '은밀한 유혹'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드라마 활동에 비해 스크린에서는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진경은 올해의 화제작 '암살', '베테랑'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의 여성 독립운동가 안옥윤(전지현)의 어머니인 안성심과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의 아내 역할을 당당하게 연기하며 단숨에 최고의 신스틸러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 '참바다씨' 1인 3색 연기 유해진
마지막으로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유해진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베테랑'까지, 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 유해진은 올해 초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참바다씨'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예능에서 보여줬던 그의 친근한 이미지는 스크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극비수사'와 '소수의견'에서 각각 공길용(김윤석), 윤진원(윤계상)과 찰떡 호흡을 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것.
또한 두 작품에서 보여줬던 친근한 모습과는 달리 '베테랑'에서 악역으로 변신해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의 호흡으로 관객들의 분통을 자아내며 스크린을 장악했다. 주연은 물론 조연으로서도 제 역할을 발휘하며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신스틸러 3인. 특히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오달수와 진경은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감독 정기훈)를, 유해진은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활약이 더 기대된다. 충무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이 신스틸러 3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