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광저우(중국) 김은주 기자] 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해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廣東省).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발표한 경제 통계에 따르면 국민총생산(GDP) 63조 원 가운데 25%를 일궈내는 중국의 심장부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7.7%라는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잭팟’에 전 세계인이 몰려들면서 광둥성은 매일 최고급 문화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중국의 미래로 통하는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서 패션 위크가 열렸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2016 Hongmian International Fashion Week)가 지난 25, 2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홍면 국제 패션성의 한국부(대표 임관용)의 주최로 진행됐다. 올해로 7회째 접어든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한국, 중국 3개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실력파 디자이너를 선정해 패션 동향을 보여줬다. 총 100착장에 달하는 방대한 의상으로 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펼쳐냈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에는 현지 유명인사, 바이어, 패셔니스타, 연예인, CEO 등이 참석해 중국 심장부의 패션을 들여다봤다. 25일 열린 릭 리(Rick Lee) 패션쇼는 의상에 최첨단 기술을 덧입힌 독특한 방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13년부터 릭 리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승익 디자이너는 이번 무대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3D 그래픽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클로버추얼패션과 손을 잡고 3D 가상 쇼를 공개했다. 대형 백스크린에서 구현되는 3D 사이버 모델을 뒤로 한 채 실제 모델이 같은 옷을 입고 나와 같은 포즈로 의상의 입체적인 감각을 살렸다. 여백의 미까지 채우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원단도 실크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사이버틱한 느낌을 강조했다. 패션 위크의 하이라이트인 26일 열린 패션쇼에서는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 곽현주와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더 다비다(THE DAVIDA)의 쌍두마차로 정점을 찍었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아 강렬한 색감과 심플한 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다비다는 기하학적 무늬로 화려함을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로 세련미를 동시에 추구했다. 12년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취향을 반영한 색감 대비와 화려한 자수로 눈길을 끌었다.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큐(JQ)와 싱어송라이터 한소아가 축하 무대에 서며 패션 위크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소아는 26일 오프닝 무대에 서서 드라마 O.S.T ‘플라이(Fly)’와 중국 노래 ‘10년’을 열창했다. 노래 중간 유창한 중국어로 현지 무대에 서는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래퍼 제이큐는 ‘#설렘주의’ 리믹스 버전에 이어 대표곡 ‘놓고가’로 박수를 받았다. 현지 관객의 열띤 반응을 확인한 한소아와 제이큐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이같은 환대를 받아서 정말 감격스러웠다. 노래와 무대로 중국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수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는 양일간 중국 각계 고위 관계자 및 VIP 인사들을 비롯해 디자이너, 바이어, CEO 등 약 1500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열린 패션쇼에는 국내 톱 모델들을 비롯해 2015 미스코리아들이 참석해 런웨이를 빛냈다. 2015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24)는 “중국에서 톱 모델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여러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미스코리아만의 매력과 아름다움으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홍콩, 이탈리아 등지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김은지(30)는 “지난해 신천과 광저우에 몇 개월간 머물면서 중국인이 패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열린 패션쇼도 한국 디자인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을 반영한 무대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는 지난 2009년 시작된 패션쇼로 홍면을 중국의 패션 메카로 성장시켜나가는 게 목표다. 임관용 한국부 대표는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과 라이징 스타의 재능을 접목시킨 콜라보레이션으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면은 1만여 개에 달하는 중국 복장성 중 톱 10에 드는 대표 패션 유통 비즈니스 메카로 중국 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까지도 활동 영역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광저우에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후원 기금으로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