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나이가 들면서 더 '핫'해지는 여배우가 있다. 20대 시절엔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그리고 40대 시절엔 어느 누구보다 바쁘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성령이다.
지난 1988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성령은 연기자로서 활동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성령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꾸준히 작품에 출연했고 연기력도 조금씩 다져왔다.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김성령은 2012년 SBS 드라마 '추적자'를 시작으로 '야왕', '상속자들'까지. 조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는 생애 첫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김성령은 최근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여왕의 꽃'은 타이틀이 올라간 작품이라 제게 의미가 크다. 50부작을 조기 종영 안 하고 잘 간 것만도 감사하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와 작품에 대해서 고민하고 배우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걸 얻었다"며 그토록 바라던 주연을 연기한 소감을 털어놨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40대 여배우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또 멜로의 중심에 서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드라마 및 영화의 주연이 2~30대 배우들이 때문.
그러나 김성령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는 변치 않는 동안 미모를 과시하며 최근 20대 보다 더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희애, 엄정화 등의 중년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성령은 "나이 든 여배우들에게는 왜 갱년기 혹은 엄마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나리오만 들어오는지 안타깝다. 그 역할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다른 소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리우드의 경우 나이 든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를 20대 여성들이 즐겁게 보지 않나.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그런 작품이 많이 제작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는 SBS '풍문으로 들었소'를 보며 안판석 감독님이 굉장히 존경스러웠다. 그런 분들이 하나 둘씩 더 많이 용기를 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중견의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산드라 블록같이 말이다. 왜 로코는 20대만 하느냐? 그 인식을 깨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희망사항을 밝혔다.
남들이 모난데 없이 부럽다고 말할 만큼 완벽해 보이는 김성령도 "삶의 의미는 부족한 데서 온다"며 "늘 그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바로 이러한 순수한 열정이 김성령을 나이와 상관없는 '핫'한 여배우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차기작으로는 "영화를 하고 싶다"며 "'여왕의 꽃'으로 인해 주인공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릴 수 있었다"는 김성령은 "앞으로는 좀 더 자유롭게 작품을 선택하며, 후배들을 위해 드라마를 지탱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핫'한 40대 여배우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