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사도’, 슬프고도 아름다운 비극적인 가족사 [POP타임라인]

입력 2015-09-03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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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일가의 비극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사도’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전혜진 등이 참석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사도 세자(유아인 분)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았다.

[2:13PM] 영화 상영 시작

[4:23PM] 영화 상영 종료

[4:30PM] 감독 및 배우들 입장과 함께 기자간담회 시작

영화 '사도' 주역들.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사도' 주역들. 사진=송재원 기자

[4:31PM] 인사말

이준익 감독 : 많이 떨리는 시사를 했다.

김해숙 : 최고의 감독, 최고의 배우, 최고의 작품으로 인사 드려서 행복하다. ‘사도’ 많이 사랑해달라.

전혜진 :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의 생모 영빈 역의 전혜진이다. 많은 기자 분들 오셔서 반갑다.

송강호 :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유아인 : 사도세자 역의 유아인이다.

문근영 : 헤경궁 홍씨 역을 맡은 문근영이다. 바쁘신데 자리 채워 주셔서 감사하다.

[4:33PM] 질의응답

이준익 감독 “이 영화의 제목은 ‘사도’지만 영조의 영화이기도 하다. 뒤주와의 대화 신이 후반부에 있는데 9분정도의 긴 신이다. 뒤주 안에 갇힌 곧 죽어가는 사도를 놓고 가랑비를 맞으며 영조가 아주 긴 대사를 한다. 영조가 왕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고백, 행위의 정당화 같은 논리 같지만 아버지로서의 진심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 긴 신을 돌직구처럼 밀고 나가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송강호라는 배우를 믿었고 송강호라는 배우가 증명해줬다. 영조 연기를 제가 평가하거나 할 자격은 없다. 인물 안에 정확하게 연기한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

“흰 용포는 처음보실 것이다. 의상실장이 과감하게 제안했다. 정조(소지섭 분)가 흰 용포를 입고 사도와 혜경궁의 환갑자리에서 춤을 춘다. 혜경궁 옆에 자리를 하나 더 놓으려했다. 하지만 과잉 친절이나 과도한 의도를 보여주는 것은 결함이 있을 것 같았다. 심리와 감정으로 느끼게 하려했다. 흰 용포는 3년상이 하얀 상복을 입고 지내는 시간의 맥락상에서 선택하게 됐다.”

이준익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이준익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사도라는 특별한 사건을 가지고 가지만 보편적인 감정으로 꽉 채웠다. 아버지 없는 아들이 없고, 아들과 아버지 옆에 어머니가 있다. 모든 인간은 같은 조건으로 태어나고 죽는다. 관계들이 수많은 갈등과 다툼과 상처로 이어진다. 그 상처를 지혜롭게 이겨내려고 누구나 노력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넘어서지 못하는 순간, 비극이 다가온다. 내 아버지, 아들, 할아버지와 빗대어 봐도 유사한 삶이 이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넓은 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도로 영화를 찍은 이유기도 하다.”

“사도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로 여겨진다. 굳이 이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왜 찍느냐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건을 안다고 해서 그 안에 연결된 사연까지 아는지에 대해 자문하니 모르겠더라. 모르면 호기심이 작동하고 그 호기심에 책임을 지게 되니 사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겠다 싶었다. 비극적 사건 앞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자 한 인물들이 비극이지만 아름다울 수 있다. 저나 관객 모두 겪는 가슴 아픔이 정화된다면 이 시대에 다시 사도를 불러야한다고 생각해 선보이게 됐다.”

“예상을 불안해한다. 어긋나서 좌절한 경험을 되새기고 싶지 않다. 단 이 영화가 크랭크인할 때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목표를 정했다. 500만만 됐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찍었다. 유아인의 ‘베테랑’이 있는데 흔들리지 않으려한다.”

“돌바닥인데 유아인이 머리를 찧는 장면이 있다. 돌로 할 수 없어 폭신한 것을 한 장만 준비했다. 유아인이 감정이 붙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나 보다. 밑에 있는 진짜 돌에 박더라. 연기가 끝내준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피멍이 들었다. 영화가 중단될 뻔했다. 상투 안에 피멍이 들었더라.”

송강호 “외로움 정확한 표현이다. 영조대왕이 아시겠지만 조선의 왕 중 재위 기간이 제일 길었다. 이분이 태생적인 콤플렉스나 형님 독살설 등은 평생 안고 가는 업이었다. 그러다보니 왕권에 대한 정통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 않았나 싶다. 하나밖에 없는 사도에 대한 과잉된 사랑의 표현들이 이런 비극의 씨앗이 됐다고 본다. 극중 70세의 노회한 정치인이자 콤플렉스에 집착한 왕의 느낌 등 보이지 않는 영조대왕의 모습을 두 시간의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게 배우로서 책무고 중점을 둔 부분이었다.”

송강호. 사진=송재원 기자
송강호. 사진=송재원 기자

“‘사도’는 정통사극의 면모를 지향하지 않았나 싶다. 정체성이다. ‘사도’를 다룬 사극이 있고 드라마를 통해 익숙하게 전해져오기 때문에 개성이나 경쟁력을 따지면 현란하고 스타일리시한 부분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이 사건에 대한 시선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나 싶다. 영조를 연기하는 지점에서 테크닉이나 상업적인 대중성에 대한 포장의 느낌보다 최대한 8일간 영조의 모습, 군왕이자 아버지의 사실적 모습이 이 영화의 문법에 맞지 않았나 생각하고 중점을 뒀다.”

유아인

“사도가 아버지가 가진 콤플렉스의 피해자라고 생각했고, 당연하게 주어진 길에 의문을 던진 기질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당연히 후계를 잇고, 당연히 왕으로서의 길을 걸어야하는 운명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의문을 던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서 비극의 인물이지 않나 싶다. 세자로서의 무게에 짓눌리고, 벗어나고자 하는 청년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청년이 광인으로 변화하는 과정, 뒤주 안에서의 8일간의 변화를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변화를 정확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애를 썼다. 잘 됐는지 모르겠지만 유념하면서 연기했다.”

유아인. 사진=송재원 기자
유아인. 사진=송재원 기자

“진실도록 표현하는 게 당연한 자세고, 사도가 처한 상황에서 느끼는 외로움, 미운오리새끼 같은, 운명을 거역하면서 광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들, 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모습 등 변화를 표현하고 적절히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대리청정을 요구하는 아버지에게 대답하는 연기에서 소리가 어른의 소리라고 해서 후시에서 다시 녹음한 것도 있다. 세월의 변화를 포착하려고 애를 썼다.”

“육체적 고통은 큰 어려움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감정이었다. 무거운 감정이라서 그 안에 어떻게 변화를 줄지, 같은 눈물이라도 다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문근영 “어릴 때 ‘명성황후’에 출연했는데 헤경궁 홍씨를 언급한 게 있다. 막연하게 꼭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감정들, ‘이건 할거야’라는 생각이 각인이 됐다. 이렇게 이 작품을 통해 헤경궁 홍씨 연기할 줄은 몰랐다. 굉장히 비극적인 가족사에서 3대에 걸쳐 시간을 겪는 사람이 헤경궁 홍씨 밖에 없다. 산 증인으로서, 사연을 가진 여인이라서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

문근영. 사진=송재원 기자
문근영. 사진=송재원 기자

“영조의 관점에서 푼 작품도 많고 혜경궁의 입장에서 보는 작품도 있다. 이 영화는 사도라는 인물을 더 다층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심도 있게 다루는 작품이다. 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 입장을 연기하기보다 ‘사도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주변인물의 측면에서 이해도를 만들 수 있는 설득시킬 수 있는 요소로 연기하려고 했다. 사도의 부인으로서, 한 세자의 세자빈으로서 세손의 어머니로서 ‘관계의 딜레마’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김해숙 “유아인과는 ‘깡철이’에서 아들로 만났다. 이번에는 손자로 연기했다. 아인 씨라고 해야하나. 아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아인이도 엄마라고 한다. 아들로도 사랑스럽고 손자로도 사랑스러웠다. 연기호흡은 눈빛만 봐도 저절로 된다. 단지 아쉬운 것은 지난해는 아들인데 올해는 손자라서 개인적으로 씁쓸했다.”

김해숙. 사진=송재원 기자
김해숙. 사진=송재원 기자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이지만 중견배우들은 숫자 안에 나이가 갇힌 것 같다. 중견 배우들은 영화에서 에너지를 뿜어내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다. 많은 영화가 오는 게 소중한 시간이다. 지금보다 많은 작품으로 이경영 보다 더욱 더 많이 나오고 싶다.”

“이준익 감독과 ‘소원’이라는 작품에서 함께 했다. 그때 감독님이 좋고 다음에 감독님 작품을 하고 싶던 차에 ‘사도’ 시나리오를 줬다. 옛날 외에는 사극을 한 적이 없다. 좋은 작품으로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 인원황후가 할머니면서 엄마였을 것이다. 그런 모성과 전 나라의 국모로서의 강한 카리스마, 여성으로서의 이 두 가지 면을 연기해야했다. 두 모습이 있어서 도전하고 싶었다. 그 모습을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혜진

전혜진. 사진=송재원 기자
전혜진. 사진=송재원 기자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중간에 낀 엄마로 죄책감에서 연기를 했다. 시어머니가 계신데 영조가 사랑을 줘서 눈치를 봐야하고 아들 사도가 과하게 이성적이지 않는 모습 때문에 며느리에게도 뭔가 죄지은 느낌도 들었다. 사도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원망 등 여러 감정이 섞여있었다. 우리네 엄마들, 한국 엄마들에게만 한맺힘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그런 게 많이 느껴졌다. 힘들었지만 배우들이 워낙 도움을 많이줘 열심히 했다.”

[5:18PM] 마지막 인사말

이준익 : 시사에서 계속 떨렸다.

김해숙 : ‘사도’ 사랑해달라. 좋은 말 부탁한다.

전혜진 :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와의 첫 만남에 영광이라고 했다.

송강호 : 저희 배우들을 보면 영화 ‘암살’도 보이고 ‘베테랑’도 보인다. ‘사도’가 두 영화의 기운을 그대로 받기를 원한다.

유아인 : 많이 찾아와 주시고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젊은 배우가 좋은 배역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인데 이런 행운 같은 순간이 찾아오고, 깊은 감정을 연기해서 행복감을 느꼈다.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스태프들에게도 박수쳐주시면 고맙겠다.

문근영 : 이미 화살은 활시위에서 벗어난 것 같다. 여러분의 한 말씀들이 중요하다. 저희 많은 스태프 배우들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들었다. 기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

[5:22PM] 포토타임

[5:27PM] 행사 종료

한편 ‘사도’는 송강호 유아인을 비롯해 문근영 김해숙 박원상 전해진 진지희 박소담 서예지 등이 출연하며,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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