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에로거장 봉만대③] 봉 감독, 에로와의 ‘접선·접촉’에서 ‘접점’으로 향하다

입력 2015-09-19 14: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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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봉만대 감독. ‘한국의 에로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현재 국내 영화계에서 막아설 사람이 있을까. 그의 신작 ‘덫: 치명적인 유혹’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봉만대 감독이 에로와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시도하는 연장선에 있다.

봉만대 감독은 작품세계 시작부터 에로와의 ‘접선’을 이루고 접촉의 단계를 거쳤다. 이후 봉 감독은 절대적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접목’의 순간들을 지나고 있다. ‘덫: 치명적인 유혹’ 역시 마찬가지다. 에로라는 장르에 다양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작품인 것. ‘에로틱 스릴러’, ‘에로틱 서스펜스’, ‘농촌스릴러’ 등의 수식어를 붙일 만 한 매혹적이다.

최근 봉만대 감독은 ‘덫: 치명적인 유혹’의 개봉을 앞두고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한제인과 함께 헤럴드POP을 만났다. 한제인의 인터뷰가 마치자마자 봉 감독은 그를 향해 “상처 받지 마라” “각오해야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애정의 말을 남겼다. 한 여배우의 앞에 다가올 여러 가지 일을 두고 건넨 봉 감독의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봉 감독은 사실 ‘아티스트 봉만대’로 2년 전에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신작 ‘덫: 치명적인 유혹’은 그 전에 탄생한 작품이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서 가지게 된 아이가 6살이라고 지난 세월을 재치 있게 회상했지만, 참으로 오랜 시간이다. 여러 가지 고민으로 탄생한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배우와 감독이 대하는 입장이 다르다고 밝혔다.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다음 연기를 하게끔 해야 돼요. 그런 면에서 저는 배우들에게 모멸 차게 대하죠. 한제인과도 작품이 끝나고 많이 안 만났어요. 배우는 또 새 작품에 들어가는데 감독은 작품을 책상에서부터 출산과정까지 지켜보잖아요. 자식이 자라는 것까지 봐야 해요. 내안에 머무는 하나의 식구 개념이고 배우는 손님 정도죠. 손님은 다른 집으로 가야하고요.” 연출자로서 갖은 애정을 작품에 쏟아내는 봉 감독은 에로영화를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는 본능적이었다.

“본능에 충실해요. 드라마트루기라는 게 기승전결에 의미가 있고, ‘시나리오 텍스트 상에서 입체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끌어내는가’ ‘텐션을 주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것이 지속적으로 내 기억 속 어느 한부분의 주름에 잡혀있지 않나 싶어요. 내가 보고 싶은 감정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아요. 내가 만드는 것보다 내가 보고 싶은 것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서 90분 100분이상의 영화를 만드는 거죠.”

이런 에로DNA가 있다고 할 만큼 감각적으로 이야기에 에로를 풀어내는 봉만대 감독은 결과물로 볼 때 자연히 만족도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게 없어진다. 그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에로영화를 만든 것이다.

“정말 본능적으로 그랬고, 에로틱도 극과 벗어나지 않고 궁합이 필요해서 그런 요소를 살려서작업했어요. 그렇다고 고민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에요. 설치된 공간에서 둘이 어떤 힘으로 러브신이 만들어질까 고민을 하는 거죠. 그럴 때 헛간인데 목욕할 수 있는 공간에 비닐로 칸막이를 하라고 하죠. 난로도 있고 거기에 열기와 성애와 찢어질 듯 맞잡은 손 등이 있는 게 순간적으로 머리에 확 들어오는 거예요.”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이처럼 영화 속 에로티시즘에 대한 생각이 자연적으로 피어나는 감독은 봉만대 감독이 유일할 듯하다. 그만큼 그는 에로영화 전선에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고, 이를 영화적으로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 목표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점차적인 단계를 거치면서 여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에로와의 ‘접선’에서 ‘접촉’을 했고 이제는 ‘접목’이에요. 에로가 장르로서 인정을 받게 됐지만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이죠.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하게 할 거에요. 지금은 ‘접목’의 과정이고 그 처음이 코미디가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에로틱 서스펜스’로 규정됐고 한 것이고 ‘아티스트 봉만대’는 코미디가 있고요. 거기서 더 나아가는 코미디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특히 더 상업적이고 그게 어떻게 섹스와 버무리는지를 찾고 있어요. 그 다음이 ‘접점’에 이르는 거죠. 그다음은 깊이 들여다보는 ‘접상’일까요.(웃음)”

그는 스스로는 밝아지려 건강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만드는 장르에 대한 결핍, 결함이 아니라 조금 더 장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게 봉만대 감독의 생각이다. 에로를 만들어온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고 그만큼 또 긴 시간이 걸렸지만 또 유행을 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접목’의 시작이었던 ‘덫: 치명적인 유혹’도 관객들이 극장에서 봐주길 기대했다. 그게 아니라면 타 플랫폼에서라도 지켜볼 작품으로,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애로영화 인생을 걸어온 그에게도 과거 활발하던 시절의 뇌를 사로잡은 작품이 있다. ‘무릎과 무릎사이’를 최고로 꼽았다. 봉만대 감독의 중학교 2학년 시절 한 역사를 썼다는 작품이다. 그는 이장호 감독을 만나 “감독님 작품의 프레임이라는 덫에 갇혀 못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 에로를 빼면 영화를 할 수 없는 게 본능인 감독인 샘이다.

그는 차기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자와 함께 ‘그녀는 관능소설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각색 중. 이제는 기다림에 익숙하다는 봉 감독은 김구라가 주연을 맡았던 웹시리즈 ‘떡국열차’에 대해서도 김구라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고 보니 기다려야할게 참 많네”라면서 웃어보였다. 에로영화 팬들 역시 점차 쌓여가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봉만대 감독의 신작 ‘덫: 치명적인 유혹’은 시나리오 작가 정민(유하준 분)이 집필을 위해 찾은 허름한 산골 민박집에서 우연히 소녀 유미(한제인 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파격 에로틱 서스펜스를 담은 작품이다. 17일 개봉.

[에로거장 봉만대①] ‘덫’, 모든 남자들은 한 번씩 봐야 [에로거장 봉만대②] 대한민국에 봉만대 같은 사람도 한 명 쯤은… [에로거장 봉만대③] 봉 감독, 에로와의 ‘접선·접촉’에서 ‘접점’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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