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김태희가 '용팔이'의 구멍이라고? 그동안 누워있던 울분을 전부 토해내듯 사랑과 복수를 오가는 김태희의 열연에 '갓주원'에 지지 않는 '갓태희'가 탄생했다.
16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13회에서는 한여진(김태희)이 자신을 죽이려 한 한도준(조현재)과 고 사장(장광)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도준은 장례식장에 등장한 한여진을 정신병으로 몰아가 다시 자신의 감시하에 놓으려 했다. 하지만 이때 혼인신고를 마친 김태현(주원)이 등장했고 "당신은 이제 한여진의 법적 보호자가 아니야. 알겠어?"라고 선포했다.
뭔가 잘못됐음을 안 한도준은 분노를 참으며 돌아서려 했지만 한여진은 일부러 그를 도발했다. 결국 한여진의 덫에 걸린 한도준은 "내게 비밀 장부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마"라며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고 이때 등장한 검찰청장에 의해 체포됐다.
실로 통쾌한 한 방이었지만 한여진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취조실에서 심문을 받던 한도준과 고 사장은 의외로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아직 자신들의 세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
하지만 의문의 편지를 받은 고 사장은 갑자기 웃으며 이상한 태도를 보였고 경찰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목을 스스로 그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숨을 거둔 그의 손에는 '아버지 살려주세요'라는 메모지가 들려있었다.
이후 한신그룹 사장진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하던 한여진은 "3년을 누웠는데 누구 하나 깨우는 사람이 없는 거야"라며 은근슬쩍 이들을 비꼬았고, 이때 사장진들에게 고 사장의 부고를 알리는 문자가 도착했다.
사색이 된 사장진들을 보며 한여진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USB를 꺼내 "우리 아빠가 주신 건데. 이젠 누가 다음 고 사장이 될지 한 번 볼까요?"라며 고 사장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명민한 머리로 섬뜩한 복수를 실천하는 한여진도 김태현 앞에선 사랑스러운 아내일 뿐이었다. 한여진은 김태현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이며 고군분투하는가 하면 그의 잠자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자신을 위해 음식을 하는 김태현을 행복하게 바라보거나 "여보"라는 호칭에 부끄러워하는 등 넘치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며 간담이 서늘한 복수극과 대비되는 달달한 로맨스를 펼쳤다.
앞서 김태희는 자신이 출연하는 '용팔이'가 약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함에도 '연기력 구멍'이라 불리며 실력 논란에 시달렸다. 역할의 특성상 5회까지 누워만 있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상대역인 주원의 분량이 많아졌고 시청률의 공이 모두 주원에게 돌아갔던 것. 주원의 남다른 활약에 '갓주원'이라는 별명이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김태희였다. 그는 복수극와 로맨스를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지루할 틈을 한시도 주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서 김태희는 독한 표정으로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계속 실현할 것임을 암시해 다음화에 대한 흥미를 더했다.
'갓태희'로 등극한 김태희가 어떤 계책으로 한도준과 이 과장(정웅인) 등에게 복수를 이어갈지 그의 연기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부를 향해 달리는 '용팔이'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