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한가위를 맞이해 온 가족이 한 방에 둘러앉아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말보따리들이 떨어져갈 때 쯤 시선은 한 곳으로 모입니다. 바로 TV 브라운관이죠. 한 때 '바보상자'로 불리던 천덕꾸러기 녀석은 어느새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친구가 됐습니다.
온 가족이 TV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의 몸짓과 말에 함께 웃음보를 터뜨리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예능 프로그램에 꽤 낯선 이들이 등장했습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이방인들이 이제는 '대세'라는 두 글자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헤럴드POP이 준비했습니다. 우리네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물 건너온 스타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2015년 제시는 '쎈' 언니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첫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금의 제시를 있게 한 '언프리티 랩스타'에 오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제시의 '쎈'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건만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그의 '컬처 쇼크' 언행이 이제는 '사이다'로 통한다. 어설픈 한국어와 실수들은 논란이 아닌 웃음을 자아낸다. 왜 이제야 예뻐 보이는 걸까. 멀고 험난했던 그의 한국 적응기 중 눈길을 끌었던 굵직한 순간들을 모아봤다.
◆ 2005년, '겟 업'으로 데뷔 후 업타운 활동
미국에서 태어난 제시는 지난 2003년 만 15세의 나이에 가수의 꿈을 안고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연습생 시절을 보낸 뒤 2005년 자신의 첫 싱글 앨범 '겟 업(Get Up)'으로 데뷔했다. 당시 제시카H.O 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2006년 힙합 그룹 업타운의 객원 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보기 드문 중저음 톤과 소울풀한 음색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제2의 보아', '제2의 윤미래'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 2006년, SNS에 보아 비방글 작성 논란
업타운 멤버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과거 SNS 글이 논란을 일으켰다. 데뷔 전 가수 보아를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던 그가 데뷔 이후 보아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것. 당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제시는 '보아가 왜 보고 싶어? 보아는 게이야', '내 사촌이 신발에 걸스 온 탑(보아의 히트곡)이라고 적었는데, 걔를 찌르고 싶었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철 없던 시절 부러움의 표시가 지나쳐 생긴 일이다"라며 "보아는 윤미래와 함께 제시카(제시)가 가장 존경하는 가수다. 보아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아 팬들의 비난은 계속됐고 결국 2007년 활동을 끝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 2009년, '인생은 즐거워'로 컴백 제시는 2년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싱글 앨범 '더 리벌스(The Rebirth)'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인생은 즐거워'로 한층 다듬어진 보컬과 파워풀한 래핑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때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적 차이로 힘들었다. 특히 예의와 말투, 위계질서 등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미국에 돌아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적응돼 한국이 좋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아서 외롭지도 않고 조언도 많이 받고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시는 '인생은 즐거워' 활동 이후 무슨 이유인지 가수의 길을 접겠다며 또다시 미국행을 결정, 긴 공백기를 가졌다. 훗날 제시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힘든 일이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 2013년, 이태원 클럽 여자화장실 폭행 사건 연루
제시는 컴백을 앞둔 지난 2013년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그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재미교포 최 씨는 제시가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자신을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제시는 용산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고 자신은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최 씨와 친구 L 씨의 싸움을 말렸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엇갈렸고 사건은 장기화됐다. 제시를 향한 여론의 질타는 매서웠다. 결국 이 논란은 최 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종결됐다.
◆ 2014년, 혼성 그룹 럭키제이 결성
지난해 제시는 YMC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제이켠, 제이요와 혼성 그룹 럭키제이(Lucky J)를 결성해 타이틀곡 '들리니'로 5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들리니'는 제시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감성 힙합곡이다. 그의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이는 후렴구와 제이켠의 래핑, 제이요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 2015년, '언프리티랩스타' '진짜 사나이' 출연
지난 1월, 데뷔 10년 차가 된 제시는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반 함께 출연한 래퍼들을 향해 즉석 디스랩을 선보이며 던진 "컴피티션", "난쟁아" 등의 단어들은 유행어가 됐다. 이후 훌륭한 보컬과 랩 실력으로 준우승을 거머쥐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솔직하고 직설적인 언행과 강한 이미지로 '쎈 언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본격적인 '대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후 제시는 '나이고 싶어', '쎈 언니' 등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현재 MBC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시즌 3', 온스타일 '하우 투 핏(How To Fit) 등 각종 예능에서 종횡무진,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그의 첫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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