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 드라마 '풍선껌'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두 주연 배우 정려원과 이동욱의 완벽한 동갑내기 호흡은 단 3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레전드'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달 26일 밤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은 막 이별을 경험한 행아(정려원)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기 바쁜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달리 이별의 아픔부터 그리는 첫인상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는 지난 2012년 3%를 웃도는 시청률로 케이블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줌은 물론 tvN 드라마의 레전드로 남은 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이하 '로필2')와 닮아있다.
'로필2'는 한 집이나 다를 바 없는 분리된 공간에 함께 살며 서로의 모든 것을 꿰뚫는 두 사람 주열매(정유미)와 윤석현(이진욱)의 모습으로 극이 시작됐다. '로필2'의 경우 두 주인공들이 동갑내기가 아니라는 점과 이미 오랜 기간 연인으로 지내오던 중 이별을 겪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점과 친구인 듯 친구 아닌 묘한 설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생긴다.
또한 여주에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하며 때로는 남주보다도 더 다정한 서브 남주의 성격도 겹친다. '풍선껌'에서는 행아와 이별한 전 남자친구 석준(이종혁)이 그 역할을 맡았다. 무심한 성격으로 행아에 상처만 준 '나쁜놈'으로 남을 뻔했던 그는 이별 후 행아에게 던진 대사 하나로 '여심저격남'이 됐다.
그는 "니 눈엔 내가 그렇게 마음 넓은 사람으로 보였니? 니가 나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 옆에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아니면 내가 만날 사람이 없어서? 같이 잘 여자가 없어서? 난 살까 말까 할 땐 안 사. 먹을까 말까 할 땐 안 먹어. 왜? 난 일하기도 바쁘니까. 널 안 봐도 살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그렇게 했어"라며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사랑해' 한마디보다도 강렬한 고백이었다.
이를 듣고 마음이 흔들린 행아는 석준을 향해 다시 손을 내밀다가도 자꾸만 남자로 느껴지는 리환에 대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태다. 리환 또한 이별 후 힘들어하는 행아의 곁을 지키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애써 이를 부정하려 하는 상황. 서서히 본인의 감정을 깨닫기 시작한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매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후벼파는 '풍선껌' 속의 내레이션과 대사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책 '그 남자 그 여자'의 저자 이미나 작가의 손길로 완성됐다. '풍선껌'은 이미나 작가의 드라마 데뷔 작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로필'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많은 여성들에 '로필 앓이'를 선사했던 정현정 작가와의 비교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20~30대 여성들의 가슴을 적셨던 이미나 작가는 과연 '풍선껌'을 tvN 드라마 역사의 '레전드'로 남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