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D-1 아듀 ‘그녀는 예뻤다’가 남긴 배우들 [POP분석①]

입력 2015-11-10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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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장면. 사진제공=MBC]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장면. 사진제공=MBC]

[헤럴드POP=김은주 기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뒷심은 대단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기대치가 가장 낮았던 작품인데 석 달 만에 드라마 시장을 완전히 평정했다. 지난 9일 CJ E&M이 발표한 콘텐츠 파워지수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콘텐츠 파워를 각종 기준으로 통합해 발표한 결과에서 ‘그녀는 예뻤다’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복면가왕’과 ‘무한도전’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인기 예능을 모조리 꺾을 만큼 기세등등한 인기다. 연일 화제 속에 방영된 ‘그녀는 예뻤다’가 오는 11일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그녀는 예뻤다’를 되돌아봤다. ◈황정음·박서준 히트 공식 또 通했다

[‘그녀는 예뻤다’ 여주인공 황정음. 사진제공=MBC]
[‘그녀는 예뻤다’ 여주인공 황정음. 사진제공=MBC]

‘그녀는 예뻤다’ 제작진은 모험을 걸어야 했다. 드라마 ‘비밀’ ‘킬미힐미’ 등을 통해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막 단 황정음과 전작에서 주로 서브 주연으로 활약했던 박서준을 중심 축으로 삼고 작품을 끌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한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여느 드라마와 달리 주연 배우들의 인기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점에서 ‘그녀는 예뻤다’의 대박 흥행을 예상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전작 ‘킬미힐미’에서 쌍둥이 남매로 나와 환상의 호흡을 발휘한 적이 있기에 기대감을 주긴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남매에서 첫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의 호흡은 로맨스 남녀 주인공으로 적격이었다. ‘킬미힐미’ 방영 당시 황정음과 박서준의 ‘케미’를 알아본 일부 시청자들이 “다음 작품에서는 연인으로 만나자”는 요청을 했는데 이들의 ‘환상의 호흡’을 예견한 듯하다. 특히 황정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인간미 넘치는 매력은 ‘그녀는 에뻤다’의 통통 튀는 분위기와 가슴 따뜻한 정서를 붙잡는 데 일조했다. 폭탄머리에 홍조 띤 얼굴은 웬만한 여배우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파격 변신이었다. 못난이 얼굴에서도 풍기는 귀여운 매력은 황정음이기에 가능한 캐릭터가 됐다. 초반에는 다수의 시청자가 머리카락을 피고 화장을 한 ‘신데렐라 김혜진’을 기다렸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온 폭탄머리 홍조녀 김혜진에게 빠져드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시청자들의 요청 때문일까. 15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시 폭탄머리로 돌아와 반가움을 안겼다. ‘그녀는 예뻤다’까지 히트시킨 황정음은 이제 ‘로코퀸’ 흥행 수표가 됐다. 배우 박서준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차세대 한류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 학원물 드라마 ‘드림하이2’를 통해 데뷔한 박서준은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배우다. ‘그녀는 예뻤다’를 만나기까지 ‘금 나와라 뚝딱’ ‘마녀의 연애’ ‘킬미힐미’ 영화 ‘뷰티 인사이드’ 등을 거쳤다. 훤칠한 키에 남자다운 매력을 갖춘 ‘그녀는 예뻤다’의 지성준 역은 오롯이 박서준을 위한 배역이었다. ‘킬미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까지 호흡을 맞춘 황정음이 있었기에 박서준도 한결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남매부터 첫사랑까지 변화무쌍한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기를 바라는 시청자가 벌써부터 많다.

◈7전 8기 최시원의 재발견

[‘그녀는 예뻤다’에서 활약한 최시원. 사진제공=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활약한 최시원. 사진제공=MBC]

참 오래 기다렸다.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최시원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기쁨보다 아픔이 더 컸다. 최시원의 연기 사랑은 꽤 예전부터 키워왔다. 2004년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로 데뷔한 최시원은 벌써 1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배우다. ‘열여덟 스물아홉’ ‘봄의 왈츠’ ‘향단전’ ‘아테나: 전쟁의 여신’ ‘포세이돈’ ‘드라마의 제왕’ ‘전신설애니’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더 많이 알려졌던 그다. 그러던 그가 12년 만에 만난 ‘그녀는 예뻤다’로 훨훨 날고 있다. 비밀스러운 아픔을 간직한 김신혁은 최시원에게 맞춤옷과 같은 캐릭터다. 아픔과 진심을 감추기 위해 늘 오버하는 표정과 튀는 행동으로 ‘똘기자’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인데 최시원과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 최시원은 과거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거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얻은 것들로 김신혁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각종 방송에서 최시원의 오버스러운 행동과 표정을 폭로했던 적이 많았다. 가끔은 김신혁이 최시원처럼 보였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 오는 19일 군 입대로 2년간 공백이 생기지만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안고 가게 됐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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