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시청률 역주행 신화를 쓴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지난 11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개월간 지성준(박서준)의 첫사랑 찾기를 통한 김혜진(황정음)의 성장과 비밀스러운 키다리 아저씨 김신혁(최시원)이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도 함께 울고 웃었다. 자극적인 맛을 뺀 착한 드라마였고, 매회 명장면을 만들어낸 명품 로맨스물이었다.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잭슨” “모스트스러워” “어이 관리” 등 숱한 명대사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입을 통해 탄생됐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은 ‘그녀는 예뻤다’. 이 인기 드라마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헤럴드POP이 마지막다웠던 명대사를 살펴봤다.
◈“한 번 더 꿈꿔보기로 했다” 어린 시절 김혜진(정다빈)은 자신의 꿈으로 ‘동화 작가’를 꼽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김혜진(황정음)은 현실에 치여 살며 조금씩 꿈을 잊어버리게 된다. ‘더 모스트’ 편집팀에서 일하며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된 김혜진. 그는 용기를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김혜진 “어릴 땐 많은 사람이 물어봐 준다. ‘넌 꿈이 뭐니?’ 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꿈을 물어봐 주는 사람은 점점 없어진다. 어른이 될 때까지 꿈을 지켜내기엔 세상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현실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그 꿈이 너무 멀어진 것도, 보잘것없어진 것도 같아 어느 순간 꿈이 뭐였는지조차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꿈을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 다행히도 어른이 된 내게 누군가 다시 물어봐 줬다. 그래서 난 여기 남아 한 번 더 꿈꿔보기로 했다.”
◈“단무지 볼 때마다 내 생각해줘” 친구인 민하리(고준희)와 같이 점심을 먹던 김혜진은 단무지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과거 김신혁(최시원)과의 마지막 인사를 떠올린 것. 당시 김신혁은 김혜진에게 미소를 지은 뒤 그를 포옹했고 아주 작은 귓속말로 무엇인가를 말한다.
김혜진 “어떻게 된 거에요? 갑자기 사라지고”, 김신혁 “부편이 화낼 수도 있으니까 매일매일은 안 되고 최소한 단무지 볼 때마다는 내 생각해줘.”, 김혜진 (단무지를 바라보며) “진짜 생각이 나네. 똘기자님.”
◈“못 떨어져 있겠어 너랑” 김혜진과 지성준은 영상 통화까지 하며 장거리 연애애 잘 적응하는 듯했으나 결국 지성준은 이를 참지 못하고 김혜진 곁에 있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지성준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기뻐하면서도 놀라는 김혜진에게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이제야 살겠네”라며 자신이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지성준 “이렇게 계속 못 보다가는 상사병 걸려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 년 못 기다리겠더라고. 못 떨어져 있겠어 너랑. 멋진 척 기다려주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나 별로 성숙한 놈 아니더라고. 그냥 네 작업 끝날 때까지 네 옆에서 기다릴래.” ◈“고맙고 미안해. 사랑해 우리 딸” 김혜진은 아빠 김중섭(박충선)에게 인쇄소 기계를 바꾸라며 통장을 건넸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의 가방에는 엄마 한정혜(이일화)로부터의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과 통장이 들어 있었다. 이를 보고 감동을 받은 김혜진은 눈물을 흘렸고 옆에 있던 지성준은 김혜진 가족의 화목한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위로했다. 한정혜 “너 학비도 제대로 못 대줬는데 시집갈 때 좋은 이불이라도 한 채 해줘야 한다고 아빠가 십 년 동안 모으신 거야. 이제 줄 때가 된 것 같네. 고맙고 미안해. 사랑해 우리 딸.” ◈꿈을 향해 “가시오다” 결혼식을 올린 후 깨를 볶는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던 지성준과 김혜진. 두 사람은 결혼 1주년 기념 소풍을 떠났고 김혜진은 '꿈의 주인공이 되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곤 김혜진을 꼭 닮은 여자아이가 지성준의 손을 잡고 신호등으 파란불을 보며 “가시오다”라고 외친다. 마치 우리에게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라고 응원하듯 말이다.
김혜진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만 주인공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주인공처럼 누군가는 조연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 난 그런 생각을 한다. ‘스스로를 조연으로 단정 지었던 건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현실에 치여 쉽게 포기하고 지레 주저앉아 스스로의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린 것도 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흔히 사람들은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처럼, 가끔은 바보처럼 동화 같은 세상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리지 않는다면, 꿈꾸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가령 현실에선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첫사랑이 이뤄진다거나 잊고 살던 어린 시절 꿈을 이룬다거나 하는 기적이 진짜로 이뤄질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보기>
[‘그녀는 예뻤다’ 종영①] 황정음·박서준·최시원은 이제 뭐하나 [‘그녀는 예뻤다’ 종영②] 마지막회를 빛낸 명장면 [‘그녀는 예뻤다’ 종영③] 마지막다운 명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