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SBS 간판 박선영 아나운서가 약 1년 동안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SBS 라디오 가을 개편을 맞아 배우 공형진이 7년간 맡아오던 '씨네타운'의 새 DJ로 발탁된 것. SBS 메인 뉴스 앵커로 활약하던 시절 독도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과 특유의 입 모양새로 '뽀뽀녀'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박선영 아나운서. 기존의 딱딱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라디오 DJ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를 헤럴드 POP이 만나봤다.
지난 2일 방송으로 첫 포문을 연 박선영 아나운서는 "첫 방송 때는 너무 떨려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하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뉴스를 진행했을 때 긴장을 잠재울 저만의 방법들이 있었어요. 일부러 만든 징크스까지 있을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 라디오 첫 생방 때는 그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떨었어요. 뉴스를 처음 한 날보다 더 떨었던 것 같아요."
첫 방송에 대한 긴장 때문이었을까. 박선영 아나운서는 자신이 떨었던 이유를 스스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첫 방송을 끝내고 제 스스로 '내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곰곰이 해봤어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저는 입사 후 7년 동안 뉴스 프로그램을 맡으며 절제하는 버릇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앵커 멘트 하나를 쓰더라도 늘 다듬고 검토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날들이 7년 정도 있다가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말해야 하니 제 이야기를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방송뿐만 아니라 타 라디오 방송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방송 전 머릿속으로 저만의 리허설도 해보고 있고요. 게시판에 올라온 청취자분들의 반응도 보고 있고 때론 답변도 써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하도 주변의 지인들에게 방송에 대해 물어봐서 아마 제 지인들은 좀 괴로울 거예요.(웃음)"
사실 이번에 박선영 아나운서가 맡은 '씨네타운'은 전임자인 공형진이 지난 7년간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이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자신을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공형진 씨가 마지막 방송을 하는 날 일부러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게 도리인 것 같아서요. 공형진 씨께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종갓집 살림 물려받는 각오로 임하겠다'고요. 사실 당연히 부담은 돼요. 워낙 공형진 씨가 오랜 시간 잘 맡아주셨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래서 더 많이 조심스럽고 애착이 가요. 좋은 분이 잘 만들어주신 거니까 저도 더 좋게 만들어서 잘 해야겠다 싶어요. 그리고 그런 부담감 때문에 제가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 라디오 및 인터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던 박선영 아나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만들어가고 싶은 '씨네타운'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카운슬링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도 많이 들었고요. 그래서 라디오는 꼭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방송이라는 게 완전한 날 것은 나오기 힘들 수도 있지만 라디오가 지닌 꾸미지 않는 장점만은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요. '씨네타운'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라디오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청취자들과 가까워지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영화 이야기로 한정한다기보단 요즘 세상 살이가 영화 같고 영화에서 현실이 많이 보이니까 영화를 소재로 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나가고 싶어요. 꾸미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게스트가 와도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요."
배우 배성우,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등 많은 게스트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던 박선영 아나운서. 청취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한 달에 2번 이상 가족 시사회를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박선영 아나운서에게 마지막으로 '씨네타운'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저는 성장이라는 게 꼭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넓은 의미의 확장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씨네타운'은 방송 능력 이외에 제 스스로도 많이 돌아보게 되는 프로그램이에요. 제게도 성장의 계기가 되는 거죠. 앞으로 저도 '씨네타운'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한편 박선영 아나운서가 DJ를 맡은 SBS 파워 FM(107.7MHz) '박선영의 씨네타운'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